[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오는 11월 16일에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할 재수생 등 이른바 'N수생' 규모가 16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정고시를 포함한 졸업생 비율은 1997학년도 수능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른바 '킬러문항' 논란부터 의대 쏠림 현상, 정부의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재 양성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열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2023.09.06 photo@newspim.com |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 응시생은 전년도보다 3442명(0.7%) 줄어든 50만4588명이다.
올해 수능 응시생 감소는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고3 재학생 급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원 자격별 지원자 현황을 살펴보면 재학생은 전년도보다 6.7%(2만3593명) 줄었지만, 졸업생 응시생은 전년도 보다 12.3%(1만7439명) 늘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 규모와 비율 모두 1995학년도(4만2297, 5.4%) 수능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검정고시 등 출신 수능 응시생은 2712명 늘어난 1만8200명(3.6%)였다.
2022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치르고 있지만,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과목을 선택하는 수험생 비율은 올해도 상승 추세를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수학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49.2%(23만5100명)으로 통합수능 시행 첫해인 2022학년도(38.2%)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수학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수험생은 24만669명(50%), 기하는 3만242명(6.3%)이었다.
과학탐구Ⅱ 영역을 선택한 수험생도 전년도보다 4900명 늘어난 2만89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학교가 2024학년도부터 과학탐구Ⅱ 과목 지정을 폐지했지만, 상대적으로 표준점수가 높아 이를 선택한 수험생이 늘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6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3.09.06 photo@newspim.com |
올해 수능에서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한 수험생은 24만7540명(50.3%),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과목을 각각 1개씩 선택한 수험생은 1만4749명(%)이었다.
올해 수능 이과 재수생이 늘어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킬러문항' 배제 지시 이후 실제 수능에서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의약학 계열과 이공계 학과의 선호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이과 계열 상위권 수험생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6일 실시된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킬러문항 난도가 낮아지면서 상위권 변별력에 비상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초고난도 문항 배제라는 출제 기조 변화에 따른 '쉬운 수능 출제 가능성'에 수험생들의 도전 심리가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쉽게 출제되면서 이과 상위권 경쟁률이 치열할 것 같다"며 "표준점수에서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는 비율 증가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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