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중국 정부가 가격 상승을 이유로 자국 비료 생산업체들의 요소수 수출을 통제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대표적인 요소수 온라인에서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2년 전 '요소수 대란'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요소수 대란 이후 요소수 재고분을 미리 확보해 두고 공급처를 다변화 해뒀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 중지 상태인 요소수. [사진=유룩스] |
11일 대표적인 요소수 판매사인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 홈페이지엔 '현재 판매중지 상품'이라는 공지가 떴다. 지난 8일 유록스는 홈페이지에 '긴급 배송 중지' 공지사항을 올려 소비자에 판매 일시 중단과 배송 지연을 안내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요소수 재고량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며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구매 물량에 제한이 없어 지난 금요일부터 수 백개씩 사는 소비자가 많아지며 일시적으로 막아 놓은 상태"라며 "전체 판매량에서 온라인 판매량은 1% 밖에 되지 않고, 도매상 통한 공급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올해 말까지 요소수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소비자들의 사재기가 시작된 지난 8일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정부 관계자는 "2021년 요소수 사태 이후 정부는 공공 비축 사업을 통해 차량용 요소 재고를 비축하고 있고 민간 기업들은 기업별로 적정한 재고를 국내에 유지하고 있다"며 "동남아·중동 등 수입 대체선도 가지고 있어 중국발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년 전 '요소수 대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요소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점은 정책적 과오라는 평가도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차량용을 포함한 산업용 요소의 중국산 수입 비중은 여전히 90%에 달한다. 2021년 대란 이후 수입 다변화로 72%까지 낮췄지만 가격 경쟁력 등을 이후로 다시 복귀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대중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시 수입선을 다양화하고,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요소수 대란'을 겪은 후 이미 중국 외에 다른 국가로 공급처를 다각화 해놓은 상황"이라며 "요소수 공급에 문제가 없고, 비료 업체에 한정되어 있어 또 다른 대란이 생길 여지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요소는 함량에 따라 크게 산업용·차량용·비료용으로 나뉜다. 이번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 제한 조치는 요소 전반이 아닌 비료용에만 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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