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아프리카 모로코 서남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숨진 희생자가 11일(현지시간) 2800명을 넘어섰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실종자와 사상자 구조 수색 작업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어서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 TV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정부 집계를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862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도 현재 256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외신들은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되고 있고, 희생자들이 무너진 전통적인 진흙 벽돌 가옥 잔해에 여전히 매몰돼 있어서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모로코에서는 지난 8일 밤 11시 11분쯤 중세 고도(古都) 마라케시에서 71㎞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역사 도시 마라케시부터 수도 라바트까지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리거나 파괴됐으며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모로코 아미즈미즈 마을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 사망자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모로코 내무부는 진앙에서 가까운 알하우자와 타루단트 지역의 피해가 컸고, 우아르자자테, 치차우아, 아질랄, 유수피아 주와 마라케시, 아가디르, 카사블랑카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마라케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 메디나의 문화유산들도 일부 강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모로코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도 일부 손상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규모 6.8의 지진은 120년 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지진에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은 돌과 석재로 만들어진 고대 도시의 건물들과 벽들이 무너지면 피해 규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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