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조만간 공식 사의 표명을 할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이 장관은 야권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 책임자로 이 장관을 지목하고 탄핵 소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안보 공백'을 우려해 자진 사퇴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이 근무했던 부대를 사실상 '고별 순시'에 들어갔다. 이르면 13일 이 장관이 면직안 재가와 후임 인선 발표 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03차 본회의에서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9.06 leehs@newspim.com |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를 강하게 압박했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이 조만간 공식 사의 표명을 할 것으로 전해져 일단 탄핵 소추안 당론 추진을 보류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 방침을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고 일단 오는 14일로 논의를 미뤘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면 탄핵 소추는 불가능해진다.
국회법상 장관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장관 직무가 정지되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장관은 사퇴하거나 해임될 수 없다.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탄핵 소추안을 의결해 이 장관의 직무를 정지시킬 경우 후임 교체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여권인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안보 공백 사태 우려'라는 이 장관의 '선제 자진 사퇴 카드'를 전격 꺼낸 것으로 보인다. 허를 찔린 야권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의 진실을 특별검사(특검) 도입 법안을 통해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장관이 교체되더라도 특검법을 통해 교체된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외압에 관련된 책임자들을 확인하고 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5월 11일 취임한 이 장관은 1년 4개월 만에 국방부를 떠나게 됐다.
이 장관 후임으로는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신원식(육사 37) 국민의힘 의원, 김용현(육사 38기) 대통령 경호처장, 임호영(육사 38기·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한미동맹재단 회장 등이 새 국방장관 후보로 거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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