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수 거래일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로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연말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2일 7일물 역레포 거래를 통해 2090억 위안(약 38조 965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140억 위안 규모의 역레포 만기 물량을 감안할 때 실제로는 1950억 위안을 순공급한 셈이다.
인민은행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역레포를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7, 8, 11일 3거래일 간 각각 3300억 위안, 3630억 위안, 215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인민은행의 이 같은 결정은 시중 유동성 위축을 염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금융 정보 제공 플랫폼 윈드(Wind)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일물·7일물 은행간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11일 기준 1일물 은행간 대출금리는 1.9%, 7일물 은행간 대출금리는 1.9997%로 정책금리(1.8%)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광다(光大)은행 금융시장부 거시연구원 저우마오화(周茂華)는 "이달 만기를 맞는 공개시작조작 규모가 상당하고 지방채 발행 속도가 빨라진 것, 은행들이 신용대출 공급량을 늘리고 있는 것 등이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교란시킬 수 있다"며 "시중 금리가 정책 금리보다 높다는 것은 단기적인 자금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공개시장조작 강도를 높인 것이 시장 전망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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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민은행이 하반기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벌이지 않으면서도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조치가 지준율 인하이며, 이르면 이달 인하 단행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준비 비율을 말한다. 이를 낮추면 은행은 자금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중국의 현행 지준율은 7.6%다. 지난 3월 종전의 7.85%에서 0.25%p 인하된 것이다.
HSBC 글로벌 리서치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돼지고기와 연료 가격 상승에 힘입어 8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으나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지준율을 0.25%p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신(中信)증권 수석 이모토미스트 밍밍(明明)은 "올해 만기를 맞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물량이 상당하다"며 "MLF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가운데 MLF를 통해서 은행 부채 비용을 낮출 수 있지만 지준율 인하가 더 큰 실행가능성과 필요성을 갖는다"고 분석했다.
윈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남은 기간 만기 예정인 MLF 물량은 2조 4000억 위안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 4000억 위안이 이달 15일에 만기를 맞고, 10월 17일과 11월 15일, 12월 15일 만기인 물량이 각각 5000억 위안, 8500억 위안, 6500억 위안이다.
민성(民生)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원빈(溫彬)은 4분기 지준율 인하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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