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명절 차례상 음식으로 간편식을 고려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고물가 여파로 상차림 부담이 커지면서 직접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간편식을 선택하는 편이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식품·유통업계도 추석을 겨냥한 간편식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차례상 자료사진 [사진=농수산식품유통공사] |
2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4인 기준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은 전통시장 평균 29만5939원, 대형마트는 36만7056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0.1%, 대형마트는 1.1% 오른 수치다. 사과, 배 등 과일과 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오른 결과다.
차례상을 준비하는 비용과 시간 부담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최근에는 간편식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이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간편 상차림 세트'는 이달 8일 본 판매 시작 이후 전년 대비 20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상품인 '명절 표준 차례상'은 가격은 35만원 수준이다. 또 동원디어푸드의 온라인몰 '더반찬'이 내놓은 16종 제수음식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차례상'의 가격은 25만원이다. 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직접 식재료를 구매하는 비용과 '상차림 세트' 비용 간 차이가 크지 않은 셈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으로 눈을 돌리면 가성비를 더 챙길 수 있다. 1만원대에 명절 음식 한 접시를 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10만원대에 한상 차림이 가능하다. 이마트는 올 추석 행사상품으로 피코크 흰송편(600g·8480원), 피코크 모듬전(480g·1만1980원), 피코크 떡갈비 명절 대용량 기획(900g·1만4980원) 등을 준비했다. 또 마트 델리매장에서는 명절 6종 나물(360g)을 9980원에, 산채 6종나물(360g)을 9980원에 판매한다.
[사진= 이마트] |
편의점 CU에서는 한끼 잡채(3900원), 동태전(8500원), 깻잎전(1만900원), 오미산적(9900원) 완제품 4종과 동태살, 해물모둠, 랍스터 새우 식재료 3종 등 간편식과 추석 도시락 제품에 대해 이달 말까지 1+1 행사를 진행한다.
실제 지난해 추석 이마트에서는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매출(명절 전 2주간)이 직전연도인 2021년 추석 대비 약 22% 신장했다. 올해 설(명절 전 2주간)에도 전년 대비 약 14.5% 매출이 늘었다. 명절 간편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준비 물량을 전년 추석 대비 약 10%가량 확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G마켓이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 전과 비교해 축산 가공식품(30%), 간편 조리식품(15%), 즉석밥·컵밥(46%) 등의 간편식 거래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추석 대비 명절 간편식 제품군 구성과 물량을 확대했다"라며 "대가족 문화가 옅어진데다 올해는 식재료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라 간편식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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