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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요' 삼성·애플, 프리미엄폰…스마트폰 시장 위축 반전시킬까

기사등록 : 2023-09-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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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준프리미엄 갤럭시S23 FE 출시 예정
단말기 요금 인하 압박에는 삼성전자 '난색'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올해 2분기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위축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애플의 아이폰 프로·프로맥스 등 프리미엄폰의 높은 수요에 각 사가 프리미엄 라인 강화에 나섰다. 

지난 7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이번 언팩 행사에서는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폴드5는 물론 갤럭시탭S9, 갤럭시워치6 등이 공개됐다.[사진=뉴스핌DB]

21일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약 2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반면 800달러(약 107만원) 이상의 플래그십 제품군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대비 18.7%p 상승한 57%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애플도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양사의 전략은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보급형 프리미엄폰 등을 동시에 공략하며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반면 애플은 고가의 가격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며 프리미엄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맞붙는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와 아이폰 프로·프로맥스를 통해 양사의 프리미엄 전략이 어떤 성과를 맞이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프리미엄·준프리미엄 투트랙 vs 프리미엄에 '올인'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와 폴드5를 선보이며 2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19.8%)를 차지했다. 선호도가 높은 Z플립5의 외부 화면을 두 배가량 키웠고 화면이 접히는 부분인 힌지의 기능을 개선했다. 갤럭시Z플립5의 가격은 139만9200원(256GB), 폴드5는 209만7700원(256GB)다.

삼성전자가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한 '갤럭시Z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 역시 429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프리미엄폰이다. 이번 에디션은 7시간만에 11만명이 몰리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또한 삼성전자는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3 FE(팬 에디션)을 곧 일부 국가에 출시할 예정이다. 폴더블폰에 이어 준프리미엄 시장까지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FE 시리즈는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S시리즈보다 성능과 가격을 낮추고 보급형 A시리즈보다는 고성능을 유지하는 준프리미엄 라인이다. 애플이 진출하지 않는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면서 글로벌 판매수량 1위와 점유율 1위를 동시에 가져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12일(현지시간) 아이폰 15 시리즈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애플은 이달 12일(현지시간) 아이폰15 시리즈를 내놓았다. 아이폰15프로·프로맥스에는 티타늄 소재가 적용돼 더 가벼워진 프레임과 프리미엄칩 'A17 프로'를 탑재했다. 아이폰15 고급 라인에서는 '레지던트 이블' 같은 인기 콘솔(게임 전용 기기) 게임이 바로 재생된다는 것이 애플 측의 설명이다. 아이폰15프로·프로맥스는 각각 999달러(128GB), 1199달러(256GB)로 한화로는 약 133만원, 160만원 수준이다. 프로맥스 1TB는 약 250만원에 달한다.

애플은 이번에도 프리미엄에 '올인'하며 고가 정책을 유지 중이다. 아이폰15프로맥스에서는 아예 128GB를 없애면서 시작가를 올렸다. 15프로맥스는 기존 14프로맥스보다 100달러 오른 1199달러다. 아이폰14 출시 당시 미국, 중국 출고가만 동결하고 한국을 비롯한 모든 출시국의 출고가를 인상하는 등 가격 차별 정책도 한몫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한국에 가장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일각에선 애플이 글로벌 기업인만큼 국내 정책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5일 있었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동통신 3사 CEO의 간담회를 비롯해 최근 통신비 인하에서 차지하는 단말기 비용에 대한 정부 측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관찰된 탓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단말기 요금 인하를 직접적으로 요구할 수는 없으니 단말기 제조기업과 통신사에 각각 공시지원금 규모를 분리 공시해 단말기나 통신 요금을 얼마나 더 인하할 수 있는지 보겠다는 '분리공시제'가 대안으로 등장한 상황이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고 본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좋은 폰을 싸게 사는 것'인데 그 방향과는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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