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하며,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추가 무기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2시간가량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여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회담 후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홀로만이 평화의 길을 막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으로부터 더 많은 무기를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진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무기 거래를 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에서 더 많은 무기를 구하려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임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3억2500만달러(약 4358억원) 규모의 대(對)우크라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패키지에는 방공 미사일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포탄, 어벤저(Avenger) 단거리 대공미사일 시스템 등이 포함됐으나 우크라가 원했던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전술 미사일은 목록에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원을 약속한 에이브럼스(Abrams) 전차가 다음 주에 우크라에 도착할 예정이며, 어벤저와 같은 단거리 대공미사일 시스템과 호크(HAWK) 등 장거리 대공미사일 시스템 등의 지속적인 인도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회를 방문했다. 그는 상원의원들과 면담에서 "우리가 지원받지 못하면 전쟁에서 질 것"이라며 미국의 도움 없이는 러시아를 이길 수 없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공화)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맞이하지 않았고, 공화당 강경파 하원의원 23명과 상원의원 6명은 이날 백악관에 우크라 추가 지원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의회 내 '전쟁 피로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전 젤렌스키에게 "우리는 당신과 함께이고 계속 함께일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젤렌스키는 "이는 정확히 우리 장병들이 필요했던 것들"이라며 추가 군사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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