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 중인 가운데, 오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을 경우에 트럼프에 밀릴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상 양자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2%,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앞서 2월 치러졌던 동일 조사 결과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이 3%포인트(p) 오른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2%p가 더 떨어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이달 들어 실시된 다른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인 것과 달리 WP·ABC 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모습이다.

최근 폭스뉴스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 바이든 대통령이 46%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퀴니피액대학교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 바이든 대통령이 4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WP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다른 여론조사와 상충하는 결과로 (추세에서 벗어난) 이상치(outlier)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WP·ABC 조사에서 응답자의 74%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을 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앞선 조사에서 동일 응답 비율보다 6%p 늘어난 수준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 경제·이민자 문제 등 국정수행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응답자의 44%는 바이든 대통령 임기 동안 재정적으로 더 나빠졌다고 답했는데 이는 1986년 이후 WP·ABC 공동 여론조사가 실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성과에 대한 지지율은 30%에 불과했다. 미국·멕시코 국경 이민자 문제 처리와 관련해선 23%로 지지율이 더 낮았다.

민주당 또는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가운데 62%는 민주당이 내년 대선 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답했고,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로 뽑아야 한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 굳건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또는 공화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 중 54%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응답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