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잘 생기고 실력 있는 데다가 귀엽기까지!(有颜有才还很萌!)"
중국 수영 국가대표 왕순(汪順)에 따라 붙은 수식어다.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왕순의 일상 모습 등이 담긴 게시물이 높은 조회수를 올리고, 칭찬 일색인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였던 왕순은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 1분54조62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릭픽'에서 자신이 세운 아시아 최고 기록 1분55초00도 갈아치웠다.
중국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왕순이 24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1994년생인 왕순은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출신으로 6세에 수영을 시작했다. 2007년 저장성 대표팀에 입단한 뒤 2009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11년 중국 전국 수영 선수권 대회 남자 개인 혼영 400m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2016년 수영 세계 선수권 대회 남자 개인 혼영 200m에서 중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땄고,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남자 200m 개인 혼영 등 3개 종목에 출전해 금·은·동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도쿄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서며 세계 최고 실력을 입증했지만 왕순에게 남은 것은 상실감이었다. 수영에서 더는 즐거움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감정이 밀려들었다.
왕순은 후쿠오카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를 새로운 발판으로 삼고자 했다. 올림픽·아시안게임·단거리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 석권 뒤 마지막 남은 한 개의 메달, 장거리 선수권 대회 메달 획득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러나 후쿠오카 대회에서 왕순은 남자 200m 혼영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400m 경기에서는 규정 위반으로 성적이 취소됐다. 그로부터 2개월 여만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그에게 남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네 번째의 아시안 게임인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 기간, 왕순은 바뀐 코치 등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훈련에 매진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훈련을 시도하면서 흐트러진 정신을 바로잡았다.
이번 대회에서의 성적은 왕순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에서 뜻밖의 쾌거를 거둔 만큼 이번 대회는 그에게도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다.
대회가 끝나면 왕순은 박사 과정 학생이 된다. 닝보대학교 체육학원에서 스포츠 역학 관련 공부를 이어가며 스포츠 실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왕순은 26일 열리는 남자 400m 개인 혼영에 출전해 다시 한 번 금 사냥에 나선다.
[항저우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24일(현지시간)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우승한 중국의 수영 선수 왕순(중간)이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에는 은메달을 든 중국의 친하이양 선수, 왼쪽에는 동메달을 거머쥔 일본의 세토 다이야 선수. 2023.09.24 wonjc6@newspim.com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