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항명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대령) 해병대 전 수사단장 측이 항명 수사를 담당하는 군검찰단장과 담당 군검사를 직무 배제해 줄 것을 국방부 장관에게 요청했다.
박 전 단장의 법률대리인 김정민 변호사는 25일 서울 용산 국방부 종합민원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 변호사는 직무 배제와 함께 박 전 단장에 대한 별건 수사 중지를 요구하는 수사지휘 요청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해병대 수사단에 문제가 있었다면 해병대 검찰단에서 다루는 게 맞다"면서 국방부 검찰단이 박 전 단장 수사를 하는 것은 "윗선 개입에 따른 청부 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최소한 수사팀을 교체해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측 김정민 변호사가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종합민원실에서 국방부 검찰단장 직무배제 요청 수사지휘요청서를 제출하기 앞서 관련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3.09.25 mironj19@newspim.com |
또 김 변호사는 "최근 해군 검찰단 등 복수의 군 수사기관이 피의자가 처리한 사건들에 대해 그 기록을 불법적으로 열람하고 있다"면서 박 전 단장에 대한 별건 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꼬투리를 잡아서 공격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 검찰단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중"이라면서 "변호인이 주장하는 별건 수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변호인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별건 수사를 주장하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단장 측은 24일 군인권센터를 통해 공개한 통화 녹취에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박 전 단장 보직 해임 당일 수사단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진실되게 했다. 잘못된 게 없다. 원칙대로 다 했으니까 기다려보자. 우리는 지금까지 거짓 없이 했으니까 됐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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