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장기 연휴 뒤의 증시 상황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분위기 쇄신을 노리는 듯 '반등'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은 중추제(中秋節·추석)와 국경절 연휴를 맞아 이달 29일부터 내달 6일까지 8일간의 장기 연휴에 돌입한다. 이에 맞춰 중국 증시 또한 29일부터 내달 8일까지 휴장한 뒤 9일 거래를 재개한다.
다수 기관은 역대 국경절 연휴 뒤 A주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연휴 직전 거래일보다 연휴가 끝난 직후 거래일에 상승했던 경우가 많은 것이 낙관적 전망을 키우고 있다.
중국 금융정보 플랫폼 윈드(Wind) 자료에 따르면 2013~2022년 10년 간의 국경절 연휴 전 5거래일 상하이종합지수는 대체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 상승한 확률은 70%에 달했다.
연휴가 지난 뒤의 상승 확률은 더욱 높다. 연휴 뒤 첫 거래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한 경우가 80%에 달할 정도다. 국경절 연휴가 아니더라도 외부 환경에 중대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연휴 직후 첫 거래일에는 A주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지난 10년 간 연휴 뒤 5거래일 간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했던 경우가 70%를 차지했다고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는 짚었다.
연휴 전 증시의 부진은 유동성 줄어들고 거래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연휴가 끝난 뒤에야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부(西部)증권은 "중국이 8일간의 황금 연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휴 기간 해외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 심리를 교란시키기 쉽다"며 "때문에 연휴 전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인 뒤 연휴 뒤 비중을 늘리는 특징이 뚜렷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휴 뒤 해외 리스크가 일단락 되고 연휴 기간 발표될 경기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과거 경험을 보더라도 투자 활성도가 국경절 전후로 '브이(V)자' 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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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기관들 "4분기부터 반등" 전망
중국 현지 기관들은 A주가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경절을 기점으로 4분기에 돌입한 뒤 이듬해 초까지 상당한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게 중국 증시의 특징이기도 하다.
자오상(招商)증권은 "경기 안정 정책이 이어지고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전망 또한 호전될 것"이라며 "4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가까워지고 위안화가 주기적인 절상 시기에 돌입하는 것 또한 외자의 A주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 부동산 위기와 소비 침체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매도 움직임이 강해진 상황이다. 주요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한달간 900억 위안(약 16조 4500억원)의 중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달 1~21일까지의 순매도 규모도 230억 위안에 달한다.
창청(長城)증권은 "주택구매대출(주담대) 요건 완화 및 주담대 금리 인하, 부동산 구매 제한 완화 등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나오고 있고 지원 정책에 힘입어 살아난 내수가 통화정책 효과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며 "정부가 장기 자금의 증시 유입을 유도하고 신규 자금 역시 증시로 향할 것이라는 점, 각종 산업 육성 정책 잇따르고 있는 것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수 기관은 특히 소비 섹터를 낙관하고 있다. 장기 황금 연휴에 더해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이 이어지면서 여행·외식·영화 등 업계가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이빈(戴斌) 중국여유(여행)연구원 원장은 "올해 국경절 연휴 여행 열기가 역대 중 가장 뜨거울 것"이라며 "일평균 1억 명 이상이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신젠터우(中信建投)증권은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영화표 판매액이 50억 위안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세운 역대 최고치(44억 6600만 위안)을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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