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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AG] '스트리트 파이터 金' 김관우, 엄마 문자 보고 운 이유...

기사등록 : 2023-09-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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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아시아 최고의 스트리트 파이터가 울었다. 엄마의 문자를 보고 눈물을 쏟았다. 엄마는 '아들이 금메달땄다'는 주변의 귀띔에 자식에게 '너무 좋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V 우승자 김관우는 "어설픈 문자로 어머니가 문자를 보내서 기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게임 할 때 나를 혼내셨던 어른은 엄마밖에 없는데... 어머니는 아직도 이런 걸 잘 모른다"며 눈가를 적셨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V 우승자 김관우. [사진 = 스포티비 중게화면 캡처]

김관우는 29일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축하 문자' 질문에 대답을 하다 '어머니'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후 한참이나 감정을 추슬렀다. 회견장 참가자들의 박수가 나온 뒤에도 "오랫동안 연락을 못 했던 친척분들도 축하 연락이 왔다"며 간신히 입을 뗀 후 다시 울먹였다.

초등생부터 동네 오락실에서 갈고 닦은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 44세 중년이 된 김관우는 국내 1인자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동생뻘 출전자들을 차례로 제치고 아시아를 정복했다. 김관우는 "50원일 때부터 게임했다. 게임 인생의 가장 큰 위기가 한 판에 50원에서 100원으로 올랐을 때 였다. 버스비까지 다 털어서 걸어다녔다"며 "어렸을 때 오락실은 절대 금기였다. 부모님도 싫어하셨다. 결국 너 하고 싶은 거 하라며 포기하셨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날 회견장에 참가한 펜싱 금메달리스트 구본길은 "나도 어렸을 때 스트리트 파이터 좋아했다. '철권'을 잘한다. 펜싱 안 하고 게임 할 때도 있었다. 대단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펜싱 안하고 게임 계속 했으면 나도 스트리트 파이터 입상자로 여기 왔을 것"이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게임 인생 36년의 김관우는 소위 '격겜 고인물'이다. 김관우는 하루 10시간씩 맹훈련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고 한국 선수단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관우는 "나는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싸워나갈 것이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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