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3일(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이 150엔으로 오른 직후 반락했다. 시장에서는 엔화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50엔을 뚫자마자 다시 강해지면서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엔 환율은 미 노동부의 JOLTS(구인·이직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150.165엔까지 올랐다가 곧바로 147.30엔까지 급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150엔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달러/엔 환율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53분 현재 149.02엔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지난 8월 69만 건 증가한 961만 건을 기록해 월가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여전히 강력한 고용시장이 확인되면서 미 달러화가 강해지며 달러/엔 환율도 150엔을 넘겼다.
150엔을 찍은 직후 엔화가 강해지자,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섰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앞서 엔화가 150엔에 바짝 다가서자, 당국이 외환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 16일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G7 정상 회의 후 스즈키 슌이치 아태 재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즈호의 콜린 애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식 확인은 없지만 개입으로 보이며 그 배경이 완전히 납득되지는 않는다"며 "지난해에 비해 올해 달러/엔 상승세가 더 느리다"고 지적했다.
애셔 이코노미스트는 트레이더들이 개입을 기대했다가 개입을 기대한 것에 대해 반응한 것일 수 있다면서도 통상 이처럼 커다란 움직임은 개입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 X의 마이클 브라운 시장 애널리스트는 "개입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며 "그렇지 않다면 놀라울 정도의 우연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즈키 재무상이 특정 레벨이 아닌 변동성을 개입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시한 상황에서 이날 환율 움직임은 개입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뉴욕 배녹번 글로벌의 마크 챈들러 수석 외환 시장 전략가는 "달러/엔 환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이 개입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은 작년에 세 차례 개입했고, 그중 한 번도 미국 시간대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상기했다.
모넥스 USA의 헬렌 기븐 외환 트레이더는 "나는 개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10분간의 움직임으로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 오후 수준으로 돌아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일본 당국이 개입 여부를 확인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입이 사실일 경우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이를 확인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일본 재무성은 월말 공식 개입 지표를 공개하지만, 기자회견을 하거나 아시아 오전 시간에 주요 인사가 코멘트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노디어의 닐스 크리스턴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개입이 있었다면 그들(일본 당국)은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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