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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마른 강남3구 아파트 분양" 공급일정 지연에 분양가 상승 불가피

기사등록 : 2023-10-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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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첫 분양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11월 연기
분양가 등 갈등에 내년 연기설도...올해 강남3구 분양 '제로' 가능성
조합원 내홍, 공사비 인상 등 원인...분양가 더 높아질 듯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올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9~10개 단지가 분양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미뤄지며 연내 신규 공급이 '제로'(0)가 될 위기에 놓였다.

분양시기가 지연되는 이유에는 사업장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시공사와 조합간 공사비 증액 마찰, 분양가 상향 조정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 지역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된다는 점에서 실수요자의 기대감이 높았다. 공급 일정이 지연된 만큼 대기 수요자들은 잔금 마련시기가 빨라지고 분양가가 높아지는 현상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강남3구 10개 분양 예정에서 '0' 가능성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분양 예정이던 서울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의 공급 일정이 오는 11월로 미뤄졌다.

올해 강남3구 첫 분양 사업장으로 관심을 끌었으나 일반 분양가 책정과 공사비 증액 등의 이견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단지 조합원간 이견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달 분양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강남3구의 분양일정이 지연되면서 신규분양이 제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문정동136번지 일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최고 18층, 총 1265가구 규모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299가구다. 애초 예상 분양가가 3.3㎡당 평균 3582만원으로 책정됐으나 소폭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인상폭을 감안해도 주변 시세 4100만~4300만원보다는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분양에 나설 경우 대기 수요자들은 6개월 내 분양대금을 마련해야 한다. 내년 6월 입주 예정으로 분양과 입주까지 시차가 짧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도금 없이 계약금과 잔금으로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청담동 '청담르엘'(청담삼익·1261가구)과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641가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1097가구)'와 '아크로 리츠카운티'(방배삼익·141가구)는 분양일정이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졌다. 신반포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5818가구),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대치구마을3지구·1051가구) 등도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분양일정이 지연되는 이유는 조합 내 갈등, 공사비 증액 등 다양하다. 청담르엘은 지난 7월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일반분양 모집공고를 앞두고 조합 내 갈등이 불거져 조합장이 사퇴했다.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며 조합은 이달 새 조합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새 조합장이 선출되면 조합 내 마찰을 봉합 후 분양 일정을 다시 세울 계획이다.

신반포메이플자이는 4700억원 정도의 공사비 증액을 놓고 조합과 시공사가 석 달 넘게 협상 중이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조합에 당초 9300억원 규모이던 공사비를 1조 4000억원까지 늘려줄 것과 공사 기간을 10개월 연장해 입주 시기를 2025년 하반기로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고금리와 원자잿값 인상분을 공사비에 반영해 달라는 것이다. 조합은 공사비 증액분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 조합 내 갈등, 공사비 인상 등 원인...분양가 인상 유력

강남 노른자위 단지의 분양 일정이 미뤄지면서 분양가도 애초 예정가보다 높아질 공산이 크다.

후분양 단지의 경우 공사기간의 원자재 가격, 부동산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분양가를 정할 수 있다. 선분양과 비교해 분양 리스크(위험)가 높지만 분양가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일반 분양가가 높아지면 전체 사업성이 개선돼 조합원 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올해 강남권 분양단지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층이 적지 않았다. 강남3구와 용산은 규제지역으로 남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분양가 통제로 일반적으로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된다. 경기도 일부 아파트의 국민평형(전용 84㎡) 분양가가 3.3㎡당 3500만원이 넘는 상황에서 강남권 분양가 3.3㎡당 5000만원선이 저렴하게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

지난 4월 이후 청약방식이 변경돼 가점이 낮은 수요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청약 가점에 상관없이 전용 60㎡ 미만은 전체의 60%, 60~85㎡이하는 30%가 추첨제로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3구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서 일반 분양가는 애초 예상됐던 금액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추첨제 확대 등으로 분양가가 상승하더라도 대기 수요층이 강남권 청약시장에 대거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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