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4일(현지시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최근 국채 금리 급등으로 약세를 보였던 증시는 이날 금리가 내리고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오름세로 전환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17포인트(0.39%) 오른 3만3129.55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30포인트(0.81%) 상승한 4263.75를 가리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6.54포인트(1.35%) 뛴 1만3236.01을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민간 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 9월 민간 고용이 8만9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초 이후 최소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월가 평균 기대치 16만 건에 크게 못 미친다.
고용 지표의 둔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에 대한 시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재료다. 이날 ADP의 민간 고용 지표는 오는 6일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 발표 전에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9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이 17만 건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마스 하이예스 대표는 "이번 지표는 연준이 충분히 할 일을 했으며 이제는 그들이 물러서야 할 때가 됐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고금리의 장기화 반영에 따른 최근 매도세가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웰스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의 올리버 퍼셰 선임 부대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현재 시장은 과매도 상태 같다"고 판단했다.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온 미국 국채금리는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6.9bp(1bp=0.01%포인트) 하락한 4.733%를 나타냈고, 30년물 금리는 5%를 찍고 4.868%로 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포드차는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약 8% 증가했다는 발표에도 0.66% 하락 마감했다.
금리가 내리면서 아마존과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아마존은 1.83% 올랐으며, 알파벳도 2% 넘게 상승했다.
애플은 오랫동안 강세론을 펼쳐온 키뱅크가 투자 의견을 하향했지만 0.73% 올랐다.
미 달러화는 이날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3% 내린 106.75를 기록했다. 전날 장중 150엔까지 올랐던 달러/엔 환율은 0.06% 상승한 149.11엔을 가리켰고, 유로/달러 환율은 0.41% 오른 1.0509달러를 나타냈다.
유가는 수요 부진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배럴당 5.01달러(5.6%) 내린 84.22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5.11달러(5.6%) 급락한 85.81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월 발표한 대로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연말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금값은 하락했다. 금 현물은 트로이온스당 0.2% 내린 1818.59달러, 금 선물은 0.4% 밀린 1834.80달러를 가리켰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6.07% 내린 18.58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