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인도에 첫 한국 분리막 공장이 생긴다.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이하 에너에버)이 국내 분리막 기업 중 최초로 미국과 인도에 동시 진출한다.
인도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신차 판매량 476만대를 기록해 일본을 제치고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시장에 올라섰다. 인도 정부의 전기차 확산 정책으로 전기차 판매량도 3년 사이 9배 급등했다.
에어에버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2023 인도 노이다 신재생 에너지 전시회(REI·Renewable Energy India Expo)'에 참여했다. [사진=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
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에너에버는 인도에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하이니켈 등 삼원계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습식 분리막 공장을 설립한다.
에너에버는 국내에서 건식과 습식 분리막 모두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분리막 기업이다. 2013년엔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CATL에 분리막을 공급했다. 수소전기차용 분리막도 개발해 상용화 했다. 오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인도 분리막 공장 부지 면적은 약 10만평으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연간 생산 능력은 3억8400만㎡이다. 이는 전기차 약 3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애너에버는 다수의 인도 기업과 조인트벤처(JV) 투자와 공장 위치 등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다. 인도 정부에서 보조금도 지원받는다.
고객사는 다수의 인도 모빌리티 및 완성차 기업이다. 현대자동차와 BMW,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에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에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에너에버가 인도에 분리막 공장을 세우는 이유는 인도에 완성차 업체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테슬라, BMW는 인도 현지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 르노-닛산,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스즈키 등이 손을 잡고 인도에서 전기차 생산과 개발에 나선다.
인도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도 크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를 확산하기 위해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3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전기차 판매량도 증가했다.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12만2607대, 지난해 105만4938대로 늘었다. 인구도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특히 자동차 구매 여력이 있는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구축 예정인 분리막 공장 조감도. [사진=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
분리막은 배터리의 4대 필수 소재로 양극재에 이어 두번째로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공정의 난도가 높은 소재여서 기업들의 진입 장벽이 높은 배터리 핵심 소재다. 일본과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로 토종 분리막 기업은 SKIET와 에너에버 2곳이다.
에너에버가 국내외 추진 중인 증설까지 합하면 분리막 총 생산량은 10억8000만㎡(2027년 기준)이다. 에너에버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연간 7억6800만㎡ 생산 규모의 분리막 공장을 세운다.
이는 국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계 기업 더블유씨피에 생산능력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더블유씨피의 국내외 총 생산능력은 약 8.2억㎡다. 국내 1위인 SKIET의 올해 국내외 분리막 생산능력은 총 15.3억㎡다.
신상기 대표는 "인도가 제2의 중국이 될 것"이라며 "인도 인구가 중국의 인구를 앞지를 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금 등 인도 정부 차원의 지원금도 많다"며 "이에 테슬라, 현대차 등이 인도에 공장을 짓거나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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