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막내 에이스' 임시현(20)이 '올림픽 3관왕' 안산(22)을 꺾고 '항저우 3관왕'에 올랐다.
수영 김민우에 이어 한국선수단 두 번째 3관왕이며 1986년 서울대회 이후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 탄생이다. 거리별로 메달을 줘 금메달이 12개나 걸렸던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양창훈 현 여자 대표팀 감독이 4관왕에 올랐고 김진호 박정아가 3관왕을 차지했다. 안산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 대회 개인전에서 아쉽게 져 금메달 1개(단체), 은메달 1개(개인)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안산을 꺾고 여자 양궁 3관왕에 오른 임시현. [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
임시현은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안산을 세트 스코어 6-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벌어진 남자개인 동메달결정전에서 이우석은 카자흐스탄의 압둘린을 세트 스코어 7-1로 누르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임시현은 1세트에서 10-9-10점을 쏘았다. 안산은 3발 모두 10점을 쏘지 못했다. 1세트를 따낸 임시현은 2세트에서도 1세트와 같은 29점을 쏘며 8점만 2번 쏜 안산를 제치고 세트 스코어 4-0이 됐다. 안산은 시종 흔들렸다. 3세트도 29-28로 승리한 임시현은 3세트 만에 세트스코어 6-0으로 경기를 끝냈다.
3관왕에 오른 임시현(가운데)과 안산이 7일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
혼성에서 금메달을 따고 여자 단체전 정상에 오른 임시현은 개인전 타이틀까지 따내며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위를 잡은 임시현은 174㎝ 큰 키에 강하게 쏘는 힘과 어린 나이답지 않게 침착함을 겸비했다. 어릴 적 축구 선수를 해볼 생각도 있었는데 축구부 대신 양궁부에 들었다. 축구는 부상이 많다고 걱정하는 부모님 권유에 따라 양궁을 택했다.
서울체고 시절부터 랭킹 1~2위를 달렸다. 지난 4월 원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안산, 최미선, 강채영(현대모비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라 '막내 에이스'가 됐다.
5월 중국 상하이, 6월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직전인 8월 파리 4차 월드컵에서도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 리커브 대표팀은 금메달 4개(남자 단체, 여자 개인, 남자 단체, 혼성전), 은메달 1개(여자 개인), 동메달 1개(남자 개인)로 대회를 마쳤다. 인도는 컴파운드 메달까지 더해 계산한 양궁 메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컴파운드 금메달 5개를 모두 가져갔다. 한국이 양궁 메달 순위에서 다른 나라에 1위를 내준 것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5년 만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