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으로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외환시장 전문가는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1400원대로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상황이 길어지면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킹달러'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10일 외환시장 전문가는 중동발 리스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320~1370원에서 움직인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 충돌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지만 급격한 변동을 이끌지는 않는다고 예상한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내린 134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3시45분 현재 주요 6개 국가 통화와 미국 달러화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105.950로 전일 종가(105.811)보다 소폭 올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새로운 중동발 리스크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며 "이번주 환율은 1320~1370원대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여부가 유가 불안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이 이란 리스크로 확산될지가 가장 큰 변수"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10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0.70포인트(1.27%) 오른 2436.25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포인트(0.43%) 오른 819.66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내린 1348.4원에 장을 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10.10 choipix16@newspim.com |
앞서 이란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면서도 팔레스타인 이번 대응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발표하며 개입설에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 확산될 우려는 다소 줄었다는 게 금융시장 분위기이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미국 국채 금리가 내려오면서 달러 하방 압력이 더 크다"며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 안팎에서 움직인다고 예상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원/달러 환율 1335~1365원을 전망하며 "중동 지역 분쟁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달러 강세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중동 정세와 함께 오는 12일 공개되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목하고 있다. 9월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올 경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진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도 함께 높아진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중동 확전 우려와 유가 상승 부담에 환율 1350원대 반등이 예상된다"며 "이번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 결과에 따라 금리와 달러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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