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웹툰과 쇼핑라이브 사업을 연이어 철수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동네상권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민스토어에 뷰티·헬스 카테고리를 확충하고 인근 상점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서비스 시범운영에 착수하는 등 지역 기반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지난 8월부터 서울시 송파구에서 '우리동네' 서비스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동네는 지역 인근에 있는 음식점과 운동시설, 미용실, 피부관리실 등 뷰티시설, 그리고 각종 취미 기반의 점포를 소개하는 페이지다. 해당 페이지 내에서는 지도를 통해 점포 위치와 이용방법과 리뷰, 할인쿠폰 등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이 직접 점포를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배달의민족이 서울 송파구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배민 우리동네 서비스 페이지. 2023.10.11 romeok@newspim.com |
네이버 플레이스와 카카오맵에서 운영하는 지역 업체 등록 서비스와 유사하다. 또 당근마켓 '내 근처'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비즈프로필'과도 흡사하다.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당근마켓의 수익모델인 지역 점포 광고 영역에 배민도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음식배달을 통해 지역상권 기반을 닦아온 배민으로서는 비교적 연계하기 쉬운 분야이기도 하다.
또한 배민은 지난달 중순부터 배민스토어에 '뷰티라인업'과 '헬스라인업'을 추가하며 지역 소비자 대상으로 한 카테고리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뷰티라인업은 지난 8월 론칭한 '뷰티케어 셀렉트샵'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뷰티브랜드의 상품을 배민의 도심형물류센터(MFC)에 입고해 판매하는 서비스다. 현재 클리오, 달바 등 21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건강식품 중심의 '헬스라인업'도 새롭게 선보였다. 유산균, 비타민 등 건강식품을 선보이는 전문관으로 센트룸, 종근당건강 등 36개 브랜드 제품으로 구성됐다. 배민의 배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뷰티 및 건강관련 제품을 30분 내에 받아볼 수 있다. 쿠팡, 컬리 등의 익일배송보다 빠른 점이 강점이다. 빠른 배달 속도를 앞세운 만큼 소비자들에게는 인근 오프라인 상점을 대체 가능한 새로운 선택지가 되는 셈이다.
앞서 배민은 지난 8월 라이브커머스 사업인 '배민쇼핑라이브'를 중단했으며 같은 달 웹툰사업인 '만화경'서비의 철수 계획을 밝히는 등 기존 사업 정리 작업에 나선 바 있다. 배민쇼핑라이브는 가정간편식, 지역 특산물 등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하는 서비스다. 코로나19 당시 관련 시장이 급격히 커졌지만 엔데믹 전환 이후 빠르게 수요가 감소한 분야다.
배민이 운영하던 웹툰 플랫폼 '만화경'도 내년 5월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웹툰 플랫폼업계 3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기업의 서비스를 넘어서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사업을 정리한 배민이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 착수한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배달서비스와 연계하기 쉽고 소비층도 겹치는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새 수익모델 검토에 나선 것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액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과 흑자 전환을 동시에 달성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고물가 부담으로 민간소비가 얼어붙은 데다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업계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자 본업과 관련 연계 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 우리동네 서비스는 배민이 음식으로 사장님과 고객을 잘 연결했던 경험을 살려 운동이나 미용 등 더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분들께도 도움을 드리고자 기획하게 됐다"며 "시범운영인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 안착을 위해 노력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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