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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모빌, 600억 달러에 파이어니어 인수 합의

기사등록 : 2023-10-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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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후 퍼미안 분지 생산 2배 증가
파이어니어의 업계 최저 생산 비용도 강점
2024년 상반기 인수 마무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석유 회사 엑슨모빌이 약 600억 달러(약 80조 원)에 셰일가스 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인수로 엑슨은 미국 최대의 유전은 물론 장기간 낮은 생산 비용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엑슨은 11일(현지시간) 파이어니어를 주당 253달러, 총 59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전체 주식 거래로 이뤄진다. 인수 가격은 인수 보도가 처음 전해지기 전인 지난 5일 종가 대비 9%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이번 거래로 파이어니어의 주주들은 보유한 파이어니어 주식 1주당 엑슨 주식 2.3234주를 받게 된다. 이번 인수는 내년 상반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엑슨모빌과 파이어니어의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2023.10.11 mj72284@newspim.com

엑슨은 파이어니어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국 텍사스주 셰일오일 생산지인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의 생산량이 하루 130만 배럴로 현재보다 2배나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RBC 캐피털 마켓에 따르면 파이어니어는 퍼미안 분지 총생산량 중 최대인 9%를 담당하고 있으며 엑슨은 6%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무난하게 미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엑슨의 파이어니어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국 4개 회사가 퍼미안 분지의 석유 생산을 장악하게 되지만 전 세계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작은 비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런 우즈 엑슨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 두 회사의 역량을 합하면 각 회사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장기적인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엑슨은 당초 2050년으로 예정됐던 파이어니어의 순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0) 목표 달성 시기를 2035년으로 15년이나 앞당가기로 했다.

파이어니어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파슬리 에너지(76억 달러), 더블포인트 에너지(64억 달러)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파이어니어의 생산 비용은 배럴당 10.50달러로 업계 최저 수준을 자랑한다.

파이어니어의 주가는 뉴욕 증시 정규 거래 전인 동부 시간 오전 8시 57분 전장보다 1.58% 오른 241.05달러를 나타냈으며 엑슨은 같은 시각 3.28% 내린 106.84달러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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