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김일성을 수행하는 아들 김정일의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뉴스핌이 17일 입수한 북한의 선전화보집에는 김일성이 내각 수상 겸 군 최고사령관이던 1952년 6월 김정일을 데리고 전투기를 조종석을 살펴보는 장면이 실렸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6.25전쟁 중이던 1952년 6월 당시 10살이던 김정일(왼쪽)이 내각 수상 겸 군 최고사령관인 아버지 김일성과 함께 새로 도입한 미그-15 전투기 조종석을 살펴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 7월 정전 70주년을 맞아 발간한 화보집 '전승을 안아오신 위대한 영장'에 실렸다. [사진=북한 화보] 2023.10.17 yjlee@newspim.com |
이 사진에는 '새로 장비한 비행기를 요해하시는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 주체 41(1952) 6월' 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당시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로, 해당 전투기는 동체의 외관상 특성 등으로 볼 때 소련이 제공한 미그-15기로 파악된다.
남침 전쟁에 투입할 최신형 전투기를 김일성이 직접 돌아보는 자리에 김정은이 동행한 것으로, 어린 시절부터 김정일이 김일성의 '예비 후계자'로 키워졌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정일은 1941년 2월 김일성이 소련군 장교로 복무하던 브야츠크 병영에서 태어났지만 북한은 '1942년 백두산 밀영 출생'으로 선전하고 있다.
북측 주장대로라면 미그-15기를 돌아보는 모습은 10살 때 촬영됐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부터 어린 딸 김주애를 공개석상에 등장시키면서 후계자설이 대두한 점을 의식한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북한 해군절을 하루 앞둔 지난 8월 27일 해군사령부를 방문한 김정은(앞줄 왼쪽 세번째)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군부의 사열을 받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9.01 |
특히 우리 정보 당국이 추정하는 김주애의 나이가 10살이란 점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어린 시절부터 김일성 주석을 수행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다.
김정일은 32살이던 1974년 2월 노동당 중앙위 제5기 8차 전원회의에서 후계자로 내정됐으며 1980년 10월 6차 당 대회에서 공식 추대됐다.
북한이 1960년대 말~70년대 초 김일성과 함께 한 청년 김정일의 모습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10살 때 현지시찰 수행 장면을 공식 화보에 수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보는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발간했으며 전쟁에서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려는 듯 '전승을 안아오신 위대한 영장'이란 제목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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