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애플을 이끄는 팀 쿡 CEO가 17일(현지시간)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출시된 아이폰15 판매량이 전작 대비 부진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지난 3월 수도인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한 지 7개월 만이다.
쿡 CEO는 16일 중국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 청두 방문 사실을 알렸다. 자신의 웨이보에 청두 안순교의 야경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최근 출시된 아이폰 15프로맥스로 찍은 사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청두 타이구리 애플 매장을 방문한 팀 쿡 애플 CEO [자료=웨이보] 2023.10.18 koinwon@newspim.com |
청두 타이구리 애플 스토어를 방문해 중국 게이머들이 '아너오브킹스'를 두고 애플 스토어에서 대결하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올리기도 했다.
미국 CNBC는 신작 아이폰15 시리즈 판매가 미국에서 부진한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에도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이 중국 화웨이에 밀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서 2위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제프리스의 분석가들은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했는데, 이는 화웨이와 샤오미, 아너 등 현지 업체의 주도로 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두 자릿수 성장에 따른 것으로 아이폰 판매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이폰15가 출시된 후 연간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에 대한 수요 감소는 중국 내 아이폰15 중고 가격에서도 확인됐다. 예전 같으면 신형을 구하기 힘들어 중고 가격에 웃돈이 붙곤 했는데 지금은 중고 가격이 공식 판매 가격보다 낮은 상황으로, 그만큼 인기가 시들하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회사인 카운터리서치도 화웨이가 애플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카운터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5 판매가 시작된 이후 17일간 판매량은 전작인 아이폰14 대비 4.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메이트 60 프로' 출시에 힘입어 애플을 앞질렀다.
애플이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뺏긴 것은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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