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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동전] 美·英·獨 정상, 잇단 이스라엘행..."가자 재앙 막고 이란 개입도 저지"

기사등록 : 2023-10-18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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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총리 이어 바이든 대통령, 수낵 총리 릴레이 방문
이스라엘 지지 동시에 가자 인도적 해결 방안 논의
무력 전면전 이스라엘엔 압박
이란 등 개입, 확전 가능성도 차단 목적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응징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독일과 미국, 영국 정상들이 릴레이 이스라엘 순방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스라엘의 동맹을 자처하는 주요 서방 정상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설득해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는 동시에, 이란과 헤즈볼라 등의 개입을 막는 해법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한 이후 텔아비브를 방문한 첫번째 주요 7개국(G7) 정상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숄츠 총리는 정상회담과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면서도,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위기 해법 모색을 촉구하는 데 힘을 실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이스라엘은 극한 상황에서도 정의와 법에 따라 행동하는 민주주의라는 점에서 단합돼 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와 가자지구 주민들이 가능한 빨리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가자지구의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18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잔인한 테러 공격에 맞서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고 다음 단계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10월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요르단 암만을 방문한다. 그는 압둘라 요르단 국왕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과 만난다"면서 가자지구 민간인의 인도주의적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철저한 응징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 점령은 안된다는 바이든식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에는 가자지구 확전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는 셈이다. 

이는 단순히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우려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공격에 나서고 다수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국제 여론은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참전의 구실이 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중동은 걷잡을 수 없는 전쟁의 불길에 휩싸일 수 있고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경제와 안보 상황을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의 텔아비브 방문은 이란 등에 이번 사태에 개입하지 말라는 확고한 경고 의미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19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뉴스 등 일부 영국 언론들은 수낵 총리가 이르면 19일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수낵 총리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가자지구 봉쇄와 전면전에 따른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네탸나후 총리와 내각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텔아비브를 재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를 축출하기 위한 전면 전쟁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서의 대규모 지상전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를 우려를 의식한 듯 "이번에 긴 전쟁이 될 것이고 (우리의) 대가도 클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믿는 가치를 위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과 하마스가 숨어 있는 모든 곳,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겠다"던 기존 발언 수위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주말 24시간 가지자구 주민 소개령 직후 감행될 것으로 여겨졌던 이스라엘의 지상군 전면 투입은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묘한 물밑 변화 가능성도 엿보인다. 미국 등 서방의 주요 정상들이 직접 찾아와 설득하는 상황과 맞물려 다소 제동이 걸린 기류다. 

네타냐후 총리는 결국 미국, 영국, 독일 정상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자지구 전면전에 대한 최종 수위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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