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삼성은 더 이상 패스트팔로워가 아닌 퍼스트무버입니다. 퍼스트무버에 필요한 것은 창조정신입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한 회사의 수장일 뿐 아니라 한국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한국의 시대 정신이죠."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삼성이 주목해야 할 전략과 이 선대회장의 예술 유산에 대해 설명했다.
김교수는 이 선대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예술작품 2만3000여점을 보면 이를 수집해온 이 선대회장은 상당히 철두철미하며 본질을 파고드는 힘이 큰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 선대회장이 업에 대한 본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했는데 그것이 신경영으로 이어졌고 삼성의 기업문화로까지 저착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30년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 선대회장이 한 신경영선언이 오늘날까지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일견 타당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업의 본질을 보려고 했던 이 선대회장의 정신은 남아야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선대회장의 철두철미함은 그의 예술작품 구매에서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선대회장은 작품 구매를 위해 오후 퇴근 이후 전문가로부터 수업을 받고 작품의 일괄 구매를 이어갔으며 그 작품이 2만3000여점에 이르기까지 이는 유지됐다는 점이 이미 투자 관점을 넘어선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 선대회장이 작품을 기부한 행위는 단순한 과시가 아니라 한국 미술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하겠다는 의지였다고 부연했다.
삼성은 이제 패스트팔로워가 아닌 퍼스트무버로서 '창조'가 필요하다며 신경영 선언이 있었던 프랑크푸르트에서 창조의 중심지인 피렌체를 상징적인 의미로 강조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삼성의 변곡점에는 이건희라는 시대요청이 있었다"며 "퍼스트무버로서 삼성의 브랜드에 필요한 것은 창조이며 르네상스의 발원지인 이탈리아의 피렌체 문화처럼 인간 가치가 존중되고 창조성 넘치는 기업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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