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 증권사 사장 3명의 국감 증인 출석 또는 채택이 확정됐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도 증인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올 한해 국감에서만 최대 5명의 증권사 사장이 증인석에 불려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국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증인 12명 및 참고인 1명 등을 추가로 부르기로 했는데 정일문 사장이 포함됐다. 이번 국감에서 증권사 사장의 증인 채택은 세 번째가 됐다.
정 사장은 26일 공정거래위 등을 대상으로 한 종합 감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벤처기업 기술 탈취 및 채용 공정성 관련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핀테크 기업 인덱스마인은 한국투자증권을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로 공정위원회에 고발했다. 인덱스마인 측은 한국투자증권과 업무제휴 및 위탁 계약을 맺고 개인고객 이벤트 대행 업무를 수행했지만 보수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이 인덱스마인에 업무위탁 계약 해지를 통보한 시점과 한국투자증권이 기존에 인덱스마인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카카오뱅크에 탑재한 시점이 맞아 떨어진다며 기술 탈취 의혹도 제기했다.
앞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11일 정무위의 금융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과정에서 부실채권을 떠넘겼다는 불공정거래 의혹 등에 대해 의원들의 추궁을 받았다. 홍 대표는 "어떠한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하이투자증권의) 꺾기 사례는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전날에는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화전기 그룹 매매정지 관련 증언, 사모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내부자거래 등의 건으로 금감원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백혜련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06.15 leehs@newspim.com |
증권사 사장의 국감 증인 채택은 3년 만이다. 최근 몇해동안 증권업계에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었지만 국감장에 각 증권사 사장의 출석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국감에서 정일문 사장이 한국투자증권의 전산오류 보상 차등 지급과 공매도 위반 등의 이슈로 증인 후보 명단에 올랐지만 최종 채택은 이뤄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은 지난 2020년 대규모 금융사건으로 꼽히는 라임·옵티머스 사태 관련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 사장의 국감장 소환 건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다. 아직까지 증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추가 채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래에셋증권은 라임펀드 특혜성 환매 논란을,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대규모 주가 폭락 사태 직전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미공개 정보 활용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 정무위 한 관계자는 "종합국감 일주일 전까지 증인 신청이 가능한 만큼 언제든 여야 간 합의를 통해 추가로 증인을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무위의 금융위·금감원 종합국감은 27일로 일주일 전인 20일까지 증인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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