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한국의 대표적 추상미술사조인 '단색화' 운동을 주도했던 박서보 화백이 지난 14일 타계했다. 향년 92세. 박 화백의 타계 소식은 국내 미디어는 물론, 글로벌 미술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자신의 붉은 색 '묘법' 회화 앞에 선 박서보 화백(1931~2023). [사진=서진수 강남대 명예교수] 2023.10.18 art29@newspim.com |
영국의 권위있는 미술 전문매체인 아트뉴스페이퍼를 비롯해 아트포럼, 아트뉴스, 아트리뷰, 아트넷 등은 박서보 화백의 부고를 자세한 작품세계와 함께 실었다. 이들 매체는 박 화백이 최일선에서 이끌었던 한국의 단색화(Dansaekwha)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고인의 '묘법' 연작 등 작업의 변화 과정도 게재했다.
아울러 영국의 화이트큐브, 프랑스의 페로탕, 한국의 국제갤러리 등 고인과 전시계약을 맺었던 갤러리 관계자의 코멘트를 인용해 박 화백 작품의 특징 등을 전하기도 했다.
글로벌 미술 전문매체들이 일제히 한국 작가의 부고를 타전한 것은 세계적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 이후 박 화백이 처음이다. 물론 백남준의 타계 소식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전세계 대부분의 언론이 모두 비중있게 전한바 있다.
[서울 뉴스핌]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4월 21일 개최한 '도쿄화랑과 단색화' 포럼에 참석해 단색화의 탄생및 변화과정에 대해 밝힌 박서보 화백. 양 옆으로 일본 도쿄화랑의 공동 대표가 작가를 에워싸고 포즈를 취했다. 도쿄화랑은 지난 1975년 '한국 5인의 작가 다섯가지 흰색-백'전을 기점으로 한국 추상미술가들의 전시를 활발히 개최해왔다. 박서보 화백도 도쿄화랑에서 1977년 첫 개인전을 연 이래 수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10.18 art29@newspim.com |
한편 박서보 화백의 생애 마지막 전시이자 유작전이 된 부산 조현화랑에서의 작품전이 오는 12월 3일까지로 연장됐다. 조현화랑 최재우 대표는 "당초 11월 1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박서보 개인전'을 12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며 "조현화랑은 1991년 고인의 첫 개인전으로 인연을 맺은 이래 총 14번의 전시를 개최했다. 많은 분들이 고인의 생애 마지막이었던 이번 전시를 보길 원해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조현화랑은 해운대구의 달맞이점과 해운대점 두 곳에서 박 화백의 후기 연필묘법 12점을 비롯해 총 25점을 소개하고 있다. 2020년대를 기점으로 제작된 고인의 후기 연필묘법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