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무기계약직으로 일하던 장애인 4명의 자리를 파견직으로 바꾼 뒤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비판을 받았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장애인개발원이 시행한 공공기관 혁신안에 관한 지적이 이어졌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장애인개발원은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던 노동자 18명을 파견직으로 바꾸는 공공 혁신을 시행했다"며 "18명 중 11명이 나갔는데 이후 무기계약직은 없어지고 파견직이 생겼다"며 질의를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021.10.06 kilroy023@newspim.com |
김 의원이 언급한 11명 중 4명은 장애인이었다. 김 의원은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아래 사진 참고)에게 "(새로 뽑은) 파견직 11명 중 장애인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원장이 "죄송합니다"라고 하자 김 의원은 "없다"며 "결국 장애인 4명의 자리가 없어진 것이고 이것이 장애인개발원이 한 일"이라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에게 미래를 만들어 주는 업무를 담당하는 데 장애인 일자리를 없애면서 어떤 개발을 할 수 있느냐"며 "이 원장 대신 답할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국정감사에 참석한 장애인개발원 관계자 중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공공기관 혁신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감축 효과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김 의원이 "11명에게 나가던 임금은 얼마였고 이들의 일자리를 파견직으로 바꾸면서 감축된 비용의 편차는 얼마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 원장은 "면밀하게 검토해 별도로 보고드리겠다"는 답변했다.
이 원장은 "나간 11명은 65세 이상으로 정년을 마치고 나간 사람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11명 중 장애인도 4명 새로 뽑아서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취임 인터뷰에서 기분 좋은 원장으로 남고 싶다고 했지만 결국 가장 잔인하고 무능한 원장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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