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도입을 추진 중인 기후동행카드의 수도권 확대 적용 등 교통 할인 정책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다음 달 모임을 갖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과 유 시장은 전날인 23일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지사의 장모상 빈소를 방문해 이 같이 결정했다. 수도권 공동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세 지자체장의 만남은 11월 중하순께로 예상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사진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지사가 23일 김 지사의 장모상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경기도] 2023.10.24 kh99@newspim.com |
빈소에 도착한 오 시장과 유 시장은 조문을 한 뒤 훈훈한 분위기로 김 지사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7월 11일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 이후 3개월 만이다.
세 지자체장은 지난해 7월 이후 쓰레기 처리문제와 광역교통망 구축 등 현안 논의를 이어오던 중 지난달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관계가 냉각됐다. 이 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시내버스·지하철·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하는 카드다.
이에 대해 김 지사가 경기도민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사용한 교통비의 일부를 환급해주는 '더(The) 경기패스'를 내년 7월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도권 무제한 패스가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세 지자체장이 빈소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다음 달 공식 회동을 추진하면서 기후동행카드 등 수도권 공동현안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경기·인천 간 국장급 실무 협의체는 다음달 7일 인천에서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