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번 주 초 글로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5%를 뚫고 오른 후 장기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는 보고서를 내고 국채 금리가 더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UBS의 전략가들은 "현재로서는 수익률 정점에 가까워졌다고 본다"며 1~10년 만기의 우량 채권에 대한 선호를 확인했다.
전날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인베스트먼트 회장도 지난 8월 공개한 30년물 약세 베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9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20 mj72284@newspim.com |
전 세계 2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자산운용사 뱅가드도 채권 투자자들을 향해 잔인한 여름이 지나간 후 장기 국채에 대해 낙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 장기 국채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3월 이후 지속한 금리 인상에도 예상만큼 경기가 둔화하지 않아 추가 금리 인상 및 고금리의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11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지만,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은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11월과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각각 99.7%와 75.0%로 반영 중이다.
전날 10년물은 5.01%까지 올라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날 4.844%에서 거래됐다.
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하락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 UBS 전략가들은 "높은 금리는 앞으로 6~12개월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국채) 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애크먼 회장도 전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지표가 보여주는 것보다 경제가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