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위안화 채권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가 24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상하이 본부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 기관이 보유한 은행간 시장 채권은 3조 1900억 위안(약 587조 4700억원)으로, 전체 은행간 채권 시장 위탁량의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자들이 9월에만 위안화 채권 보유량을 100억 위안가량 늘린 것으로, 지난 6월 이래 월간 최대 증가폭이다.
위안화 채권의 주요 투자자는 해외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였다. 중국의 한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채권 금리 상승과 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미 국채 리스크를 우려하는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 기관이 일부 자금을 신용등급이 높으면서도 가격 변동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위안화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이머징마켓 투자 전문 펀드 매니저는 "이번주(10월 23~26일)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했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의 위안화 채권 추가 매입 흐름은 바뀌기 힘들 것"이라며 "글로벌 장기 투자금이 위안화 채권 비중 확대 시 주목하는 것은 미중 금리 역전(미국 국채 금리가 중국보다 높아지는 것) 폭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보다 미중 양국 간 무역 규모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양국 무역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위안화[신화사=뉴스핌 특약] |
위안화 국제화 수준이 높아진 것이 해외 기관의 위안화 채권 투자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지난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결제 중 위안화 비중은 전월의 3.47%에서 0.24%포인트(p) 늘어난 3.71%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매체는 "국제 무역 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해외 국가들의 위안화 사용 범위 및 외화보유고 중 위안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들이 위안화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비축자산의 가치 보장 및 증대를 보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가 저평가 돼 있는 것 역시 위안화 채권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미중 금리차 역전 폭이 확대되면서 위안화는 약세를 연출했다.
지난달 초 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3498위안까지 치솟으며 연내 최고치(위안화 가치 최저)를 기록했던 위안화 환율은 중국 당국의 개입으로 이달 현재 달러당 7.3~7.3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외환 시장 영향력이 확인된 가운데, 경기가 회복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위안화 채권에 투자했던 해외 자본은 환차익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증시에서 이탈한 해외 투자기관 자금이 위안화 채권 시장으로 몰리면서 해외 자본의 위안화 채권 보유량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중국 내 전문가들은 해외 자본의 위안화 채권 보유량 증대가 위안화 환율 안정을 뒷받침 할 것으로 전망한다. 위안화 채권 투자 수요가 위안화 수요 증대로 이어져 달러 강세 중 위안화 환율의 추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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