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권 대학 15곳의 자연계열 학과 자퇴 비율이 인문계열보다 두 배가량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연계열 상위권 대학의 이탈이 최상위권의 의대 쏠림에 따른 연쇄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등록, 미복학, 자퇴, 학사경고 등을 포함해 2020년 3월~2023년 4월 서울 15개 대학에서 총 1만7840명이 대학을 중도에 포기했다.

서울 한 병원에서 의사 가운을 벗은 한 의사 모습 [사진=뉴스핌DB]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은 재적 46만 6991명 중 1만1856명(2.5%)이 중도 탈락한 반면 자연은 12만2933명 중 5984명(4.9%)이었다. 자연계 탈락률이 두 배 높은 수준이다.

자퇴생을 살펴보면 지난 3년간 인문계 자퇴율은 1.8%(8201명)였지만, 자연계는 2.3%(5259명)로 나타났다.

중도 탈락률은 인문계가 2020학년도부터 매년 2.8%→2.3%→2.5% 수준을 유지한 반면 자연계는 4.8%→5.3%→4.5%로 인문계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자퇴율은 인문계가 2020학년도부터 매년 2.0%→1.5%→1.8% 수준이었지만, 자연계는 4.2%→4.7%→3.9%로 인문계보다 높았다.

특히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서의 자연계 자퇴율은 4~5.2%로 1%대를 기록한 인문계보다 크게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자연계 학생들은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대학에 다니며 다시 대입을 준비하거나, 자퇴 후 재수 등 N수에 나서는 경향이 뚜렷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의원은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열 인재들이 의대로 향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도 미래 인재를 육성하지 못하고 과학기술 인재 확보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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