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설민신 한경국립대학교 교수가 국외 공무 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출석했다. 국감 기간에 맞춘 도피성 출장을 간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일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원희 한경대 총장은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설 교수의 증인 불참 사유에 대해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본산지인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아라비아 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이 총장은 "대학 총장은 기관 책무성에 근거해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지만 설 교수 출석 여부는 개인이 판단하게 돼 있다"며 "학교에서는 국감 당일 전화와 SNS, 공문으로도 국감 참석할 것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설 교수가 (국감) 불출석 의사를 국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며 "학교는 모든 역할을 했지만 강제할 권한은 없다"고 했다.
또 설 교수가 국감 기간에 맞춰 8~29일까지 태국과 베트남으로 도피성 출장을 간 게 아니냐는 의혹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 총장은 "전체 유학생이 증가하면서 불법체류, 중도 이탈 문제가 생겼다"며 관련 문제로 출장을 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만 "세부 내용은 의원실에 제공하겠다"라며 "절차와 제도는 다시 점검하고 엄격하게 학사 관리 하겠다"고 했다.
김철민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설 교수가 소속돼 있는 스포츠과학과 조교들 모두 연락 두절된 상태"라며 "연락을 받지 않는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지적했다.
이어 "기관장은 의원 연락을 받고 해명할 의무가 있다"며 "담당 교수 조교가 의원실에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보고하도록 조처해달라"고 당부했다.
설 교수는 김 여사가 국민대 박사과정 재학 당시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한 증인이다.
지난 6일 설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홍보 및 대학·기관 교류 추진 등 국외 공무 출장이 계획돼 있다는 이유로 국감 출석이 어렵다며 국회에 불참 사유서를 냈다.
한편 지난 1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서동용 민주당 의원은 "설민신 교수는 김건희 여사의 학술지 논문 위조와 연구 부정 의혹에 깊게 연관되어 있고 여야 합의로 증인으로 채택되었다"며 "한경대 총장은 증인 설민신이 지위를 남용하여 도피성 출장을 가는 데 이를 승인해 주고 국회의 국정감사를 무마하려고 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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