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앞으로 2년, 늦어도 3년 이내 세계 반도체 1등 자리를 찾겠습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오후 6시 서울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경 사장은 이날 이날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경 사장은 세계 최초로 V낸드 기술을 개발하는 등 반도체 업계의 첨단 기술 역량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 받았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오후 6시 서울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사진=이지용 기자] |
경 사장은 500여명의 회원사 임직원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건배사를 통해 "경기가 안 좋다. 우리가 느끼는 체감 경기는 더 안 좋다"며 "우리가 잘 준비하지 못한 점도 있다. 더 잘하겠다. 철저히 준비하고 잘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 사장은 "앞으로 2년, 늦어도 3년 이내에 세계 반도체 1등이라는 자리를 찾을 것이고, 오늘 받은 훈장을 그것의 증표로 삼겠다"며 "우리가 협력을 이어가면 우리가 미래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상이 이뤄진 뒤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경 사장에 이날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축하 영상 상영이 이뤄졌다. 임직원들은 경 사장을 영어 이름인 'KH'로 지칭하며 "창의적인 솔루션으로 임직원 모두 어려움을 헤처나가도록 도왔다", "리더 한 명으로 굉장히 많은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함께 비전을 만들고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으로 질주하고 있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참석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오후 6시 서울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용 기자] |
이에 앞서 이날 행사의 환영사를 맡은 곽노정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SK하이닉스 사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이 완전히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협회장은 "(반도체 산업에서) 지금까지의 30년보다 지난 1년 동안의 변화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치열하고 도전적이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문제로 어려운 환경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반도체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는 길목에 서 있다"며 "반도체는 단순 제품을 넘어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완전히 다른 전략이 이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짧은 기간에 비해 비약적으로 성장해 국가 경제의 주춧돌이 되었고 세계 ICT 산업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며 "또 다른 대전환 앞에서 더 끈끈하게 협력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협회장은 "협회는 한국 반도체가 글로벌 주도권을 잡아나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정부와 회원사들도 든든하게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지완 솔브레인홀딩스 회장이 은탑산업훈장, 이병기 SK하이닉스 부사장이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 밖에도 산업포장 1명, 근정포장 1명, 대통령표창 3명, 국무총리표창 4명 등 총 82명의 반도체 산업 유공자에 포상이 이뤄졌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국정 과제인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목표로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제조 역량 확보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해소 등을 위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압도적 초격차 역량을 유지하도록 첨단 패키징 등 미래 성장을 이끌고 기업 활동을 돕기 위해 킬러 규제를 혁파할 것"이라며 "분업화된 반도체 체인을 핵심 국가들과 연대해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의 날은 반도체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1994년을 기념해 지난 2008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행사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