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우리나라 화폐에 사용되고 있는 위조방지 홀로그램 스티커가 일본산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사장 성창훈)가 제조하고 있는 5만원권, 1만원권, 5000원권에 사용되고 있는 홀로그램 자재는 일본의 전범기업 토판(前 토판인쇄)으로부터 100%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9년 국내에서 제작하고 있는 전자여권의 표지가 토판 기업의 제품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 알려져 비판이 있었으나, 화폐에 사용되고 있는 홀로그램마저 토판 기업이 제조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 화폐(자료사진) [사진=뉴스핌 DB] |
조폐공사가 최근 5년간 홀로그램 수입을 위해 지불한 비용은 228억원으로 연평균 4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폐공사는 해마다 12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화폐 및 여권 등에 사용되는 소재의 국산화 개발을 위해 기술개발 및 연구를 실시해 왔다. 홀로그램 국산화를 위해 지원된 연구개발사업 역시 2009년 및 2014년 시도된 이후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중단된 상태다.
조폐공사 측은 "홀로그램 국산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나 위변조 방지를 위한 한국은행의 높은 은행권 품질 요구수준에 부합하지 못해 일본산을 수입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고용진 의원은 "조폐공사가 세계 최고의 조폐, 인증 기술을 갖추겠다고 공언해 놓고 위변조 방지기술 소재의 국산화마저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2023.10.24 drea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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