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국내 유통업계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4일)와 중국 광군제(11월 11일)이 있는 11월에 '쇼핑 전쟁'을 펼친다. 고물가 속에서 '반값 할인' 등을 내세우며 최저가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월 쇼핑 대전의 포문을 여는 곳은 11번가다. 11번가는 1~11일 '2023 그랜드 십일절'을 열고 쇼핑 열기 달구기에 나선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40곳의 '프리미엄 파트너십' 브랜드가 참여한다.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다이슨 등이 대표적이다. 수요가 높은 140여 곳의 브랜드도 '오늘의 브랜드'와 '브랜드딜' 등을 통해 선보인다.
11번가가 내달 1일부터 11일까지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그랜드 십일절' 행사를 연다.[사진=11번가] |
고물가 속에서 '공동구매' 행사도 3년 만에 부활했다. 목표 신청 수량 달성 시 특가로 구매할 수 있는 행사다. 마트 상품, 생필품 등을 50% 할인가에 판매하는 '반값딜', 외식상품권 등을 특가에 선보이는 '런치 특가딜' 등도 고물가를 겨냥한 행사다.
이어 오는 2일부터 12일까지는 롯데 유통군이 쇼핑 축제 '롯데 레드페스티벌'을 연다. 올해부터는 롯데GFR과 롯데GRS, 롯데시네마가 참여하면서 참여 계열사가 11곳으로 늘어났다. 롯데 유통군은 작년 '롯키데이'를 시작으로 유통군 통합 쇼핑 행사를 열기 시작했다.
롯데 역시 올해는 '반값 할인' 행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최근 가격 상승으로 '금(金)겹살'이라고 불리는 국내산 삼겹살을 오는 8일까지 행사카드 결제 시 반값에 선보인다.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식당의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1만9253원으로 2만원에 육박했다.
롯데 유통군은 내달 2일부터 쇼핑 축제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연다.[사진=롯데 유통군 HQ] |
신세계그룹은 내달 6일 G마켓은 '빅스마일데이'를 시작으로 그룹사의 연중 최대 쇼핑행사인 '쓱데이'를 13일부터 19일까지 열 계획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쓱데이는 신세계그룹의 대표 쇼핑행사다. 올해는 20개 주요 계열사가 모두 참여해 1조5000억원 물량의 최대 규모·최대 혜택을 선보인다.
삼겹살 등 먹거리 최대 50% 할인과 삼성전자·LG전자와 함께 기획한 '쓱데이 전용 가전 스페셜 패키지가 대표 행사 상품이다.
편의점도 장바구니 품목을 위주로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CU는 내달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하는 '쓔퍼세일'과 '2023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통해 11월 한 달 내내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이달(1~11일) 쓔퍼세일 기간 동안 CU에서는 식재료 192.2%, 냉동 가정간편식(HMR) 82.8% 등 장보기 상품의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CU는 내달 쓔퍼세일 기간 콩나물, 두부 등 신선식품 1+1 행사를 진행하며 장보기 수요 잡기에 들어간다. 코세페 기간에는 자체 브랜드(PB) 우유와 가공유 등을 할인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쇼핑 행사의 흥행 여부는 소비심리의 회복이 관건"이라며 "가성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대 할인과 이슈 상품을 선보이는 전략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