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선택과목'이 없어지는 등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학부모들은 새로운 입시체제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현실적으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맞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2025년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될 예정이지만, 대도시와 지방 소도시의 교육격차는 여전하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8 대입 개편 시안'에 대한 정책설명회를 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 모두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시험을 보게 된다고 밝혔다. 2023.10.10 yooksa@newspim.com |
앞서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2028 대입 개편안은 현행 '공통+선택과목' 구조에서 공통·통합과목으로 수능을 치르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고교학점제가 실시되는 2025년부터 내신평가를 9등급 상대평가에서 5등급 절대·상대평가로 병행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학부모 A씨는 "농어촌 지역에서 1등급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고교학점제 체제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소를 잘 키웠다고 점수를 줄 수 없듯 고교학점제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서 실시 중인 '서술형 시험'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털어놨다. A씨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서술형 시험을 보는데, 교사가 정해준 풀이 과정을 써야 한다"며 "학생이 정답을 써도 원하는 풀이 과정이 없으면 점수를 깎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책설명회에 참석한 유희승 교육부 기초학력진로교육과장은 "서술형에서 선생님이 원하는 답변 쓰지 않으면 깎인다는 건 오해 있다"며 "국가 수준에서 세분화하고 관련된 평가도구를 만들어 보급하고, 내년에는 교원 연수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B씨는 '이공계 과목의 약화'가 새 수능 개편안의 특징이라고 꼬집었다. B씨는 "정책 결정할 때 이공계 전공하신 분이 몇퍼센트 참석했는지 궁금할 정도"라며 "앞으로의 수능 정시는 2~3학년 과학·수학 과목에서 내신 정성평가가 반드시 끼어들어가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정환 고려대학교 인재발굴처장은 "과목 수가 많이 줄어서 공정성 측면에서는 현행 수능보다는 개선됐다는 생각"이라며 "다만 대학 입장에서는 공통과목으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계열을 변별할 수 있는 요소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가 필요하지만, 현재 정시는 수능 100%인 대학이 많다"며 "서울대, 고대는 정시에 교과를 보는 전형들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보완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다음 달 9일에는 광주, 10일에는 부산에서 각각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8 대입 개편안과 관련한 설명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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