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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이사회서 '화물매각' 논의 밤늦게 이어져…늦어도 내일 결론

기사등록 : 2023-10-3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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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정회했다 오후 6시쯤 속개
늦어도 내일 오전 중 최종 결정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논의 중인 가운데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화물사업 매각에 반대 의견을 비친 사내이사 1명이 이사회를 앞두고 사임하는 등 이사회 내부에 이상기류가 생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오후 2시 서울 모처에서 시작된 이사회는 한때 정회했다가 오후 6시쯤 속개했다. 이처럼 회의가 길어지는 것은 일부 이사들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동의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오늘 밤늦게 또는 늦어도 오는 31일 오전 중에는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결론이 나더라도 시간이 늦은 만큼 곧바로 공시를 통한 결과 발표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사내이사인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와 배진철 한국공정거래조정위원장,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 선임연구원,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등 사외이사 4인까지 총 5명이 참석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지난 24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매각에 대해 의견을 나눈 만큼 당초 결론 도출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사외이사진들 중 일부가 화물 매각 때 주주에 대한 배임 소지와 직원 반대 등을 우려해 매각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분할 매각을 거부할 경우 합병은 사실상 불발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그동안 양사 합병에 대해 "한국과 유럽 전체의 화물 운송 부문에서도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며 반대해왔다. 양사의 국제선 화물시장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64.8%이며, 국적사로만 한정하면 95%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합항공사의 화물 공급량은 전 세계 4위로 뛰어오른다. 현재 5위인 대한항공의 경우 '탑3′와 격차가 크지만, 합병 시 물류를 전문으로 하는 페덱스·UPS(각각 1·2위) 등과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격상된다.

3년간 이어온 양사의 합병 절차는 미국과 EU, 일본 반독점당국의 심사를 남겨뒀다. 지금까지 영국과 중국을 비롯한 11개국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남은 3곳에서 하나라도 거부할 경우 전체 절차가 무산된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추후 화물사업 매각 안건을 승인하면 대한항공은 31일까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시정 조치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무 지원에도 나선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7000억원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활용해 재무적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의 고용을 유지하도록 협조하는 방안과 EU 집행위에 제출할 시정 조치안 확정안을 통과시켰다.

yo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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