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특급 에이스 대결로 소문난 잔치는 싱겁게 페디의 완승으로 끝났다. 올해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1위)에 빛나는 NC 페디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뿌리고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16일 오른팔 부상을 입고 14일간의 재활과 휴식을 통해 건강한 페디로 돌아왔다. 이날 페디가 거둔 12탈삼진은 3년 만에 나온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새 기록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11개로 해태 선동열(1989년)과 두산 플렉센(2020년)이 달성했다.
30일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된 NC 에이스 페디. [사진 = NC] |
30일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NC전에서 3이닝 7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은 KT 에이스 쿠에바스. [사진 = KT] |
반면 KT 선발 쿠에바스는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올해 18경기 12승 무패 114.1이닝 평균자책점 2.60에 100탈삼진 WHIP 1.04로 빼어난 기록을 남기며 승률 100%를 자랑하는 '필승 카드'였다. 하지만 NC 타선의 높은 집중력과 수비 실책이 겹치며 패전을 떠안았다.
NC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9-1로 크게 이겼다. NC는 포스트시즌 4연승의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행 티켓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1차전을 잡았다. 플레이오프 역대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78.1%다.
1회초 NC는 무사 2, 3루에서 마틴에게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엔 오영수가 쿠에바스의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를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 3회초에도 황재균의 뜬공 포구 실책과 박건우의 적시 2루타, 권희동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4-0까지 도망갔다.
KT는 3회말 문상철이 페디의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려 1-4로 추격했다. 이 점수가 KT의 유일한 득점이 됐다.
NC는 4회초 곧바로 반격했다. 쿠에바스는 무사 2, 3루에서 손아섭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엄상백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박민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박건우의 희생플라이로 6-1까지 벌렸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권희동의 쐐기 3루타가 터져 8-1을 만들었다. NC는 9회초 1사 1, 2루에서 오영수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KT는 9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배정대가 바뀐 투수 NC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만루포를 터뜨려 9-5로 쫓아갔으나 팀의 패배로 빛바랜 그랜드슬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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