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로 진격하며 사실상 지상전에 나선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휴전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진주만 폭격이나 이후 9·11 테러 공격 이후 휴전에 응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스라엘도 지난 7일의 끔찍한 공격 이후 하마스에 대한 적대적 행위 중단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휴전을 요구하거나, 이스라엘이 하마스나 테러리스트, 또는 야만에 항복하거나 굴복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또 성경에는 '평화의 시간이 있다'는 말이 나오지만 "지금은 전쟁의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의 하마스에 대한 보복 과정에서 많은 무고한 시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무고한 시민을 공격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가지자구의 시민에게 남부 지대 등으로 대피하라고 말해왔다"고 답했다.
이어 하마스가 오히려 무고한 주민들을 붙잡고 이용하고 있다면서 "어떤 정당한 전쟁도 의도하지 않은 민간인 희생들은 있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나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다. 물러나야 할 것은 하마스"라면서 "그들을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려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앞서 열린 전시내각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서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지상전을 신중하고, 매우 강력하게 단계별로 확대해해 체계적으로 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가자지구 민간인의 대규모 피해와 인도주의적 위기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휴전 요구 등을 감안하면서도 하마스 제거를 위한 지상 전면전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의 한 언론인은 CNN 방송에 "네타냐후의 총리의 발언은 국제적으로는 지상전을 통한 하마스 응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동시에 국내적으로는 이번 전쟁이 신중하고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탱크를 앞세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시티 동부와 서부 외곽까지 진격 지상작전을 펼쳤고, 가자지구 북부 및 서부 해안 지역에서도 공급과 해상작전을 전개했다.
외신과 군사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이 사실상 지상전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미국과 국제 사회 여론을 감안해 당초의 무차별 전면전 보다는 단계적 정밀 타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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