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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시정연설' 與 내부 평가는…"관계개선 첫 단추 끼워", "野 협치 돋보여"

기사등록 : 2023-10-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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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시정연설 전후로 이재명과 악수
"민생·경제 강조…정부 역할 강조했다"
"野의원도 호평…고성 없이 차분히 진행"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2024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것과 관련,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선 "협치의 물꼬를 텄다"며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사전환담을 나누고 본회의장에서 먼저 악수를 청하는 등 과감한 '야당 협치'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약 30분가량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정치적 발언은 배제하고 주로 민생·경제 메시지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본회의장에서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3.10.31 leehs@newspim.com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에 대해서 꼼꼼하게 잘 챙겼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설명이 잘 된 것 같다"며 "특히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이고 그 재원을 잘 활용해서 약자 복지를 더 촘촘하고 두텁게 하겠다는 것이 분야별로 잘 드러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도 이번 윤 대통령 연설을 두고 '묘수'였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 비윤계 3선 의원은 야당에 먼저 다가선 윤 대통령의 모습을 설명하며 "관계 개선을 위한 첫 단추를 낀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에 대해) 검찰 피의자란 생각이 강한 사람이지만 이번 모습은 정치적 파트너로 인정한 거라고 본다. 야당과의 협치 물꼬를 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비윤계 중진 의원은 "하실 말씀만 딱 한 것 같다. 예산이란 건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문제다. 간단명료하게 연설해서 호응이 좋았던 것 같다. 야당의원들도 호평했다. 특히 샤우팅(고성) 안 해서 너무 좋았다고 하던데, 이런 분위기를 계속해서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퇴장하며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3.10.31 pangbin@newspim.com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본회의장에 고성도 없이 차분히 진행됐다. 대통령께서 연설도 담백하게 내년 예산에 대한 핵심 부분만 말씀하셨다. 야당이 비판하는 지점에서 대해서도 예산을 왜 그렇게 편성했고, 국회 논의과정서 어떤 부분을 논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잘 짚어주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시정연설 전체적으로 협치를 강조한 것 같다. 일방적인 설명이 아니라 정부의 입장을 핵심적으로 설명하면서도 국회에서 협조해야 하는 부분을 당부했다. 대놓고 협치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더라도 협치가 묻어나는 연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이 대표와 악수를 나눈 것에 대해선 "맨 먼저 누구와 악수한다는 건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게 아니겠는가"라고 정의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경제'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봤다. 그는 "현재 세수 여건이 안 좋다. 그런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서민, 약자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께서 안 좋은 조건 속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고 본다"고 했다.

박정하 수석 대변인 또한 이날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회를 찾아 정부의 2024년도 나라살림 설계를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고, 예산 심의와 처리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나라 살림 정상화를 위한 '건전 예산'이자, 약자에 대한 보호는 더욱 두텁게 하는 '친서민 예산'"이라고 규정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3.10.31 pangbin@newspim.com

se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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