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14% 상승했지만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38%, 0.46%씩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위축을 나타내면서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PMI는 49.5로 전월(50.6) 및 시장 예상치(50.8)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10월 공식 제조업 PMI와 같은 수치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공식 제조업 PMI는 국유·대형 기업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하고, 차이신 PMI는 민간 수출기업과 중소기업 경기를 주로 반영한다.
지난달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였지만 제조업 경기가 다시 위축 국면에 들어서면서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커지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달 발표된 지표들로 지펴진 (경기) 회복의 불씨가 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1조 위안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유동성 경색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에서는 조만간 지급준비율이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SC은행 딩솽(丁爽)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이 1조 위안의 국채 발행을 4분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라며 "이로 인해 연말 유동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인민은행이 조만간 지준율을 내려 시장에 1조 위안 이상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은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3억 6200만 위안(약 670억원)의 순매수를,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24억 45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20억 82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446억 위안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단월 유출액으로, 중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은 3개월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다.
이날 화웨이(華爲) 테마주가 조정을 받았고, 부동산 섹터도 부진했다. 반면 초전도체 테마주와 자동차 부품 섹터는 강세를 연출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778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 대비 0.0001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소폭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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