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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월급제 이행하라" 공공운수노조 도심 집회...분신 택시기사 추모

기사등록 : 2023-11-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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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택시 노동자 고(故) 방영환씨가 일했던 해성운수에 대한 처벌과 완전월급제 이행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중구 서울시청 동편 광장 앞에서 '방영환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동편 광장 앞에서 '방영환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2023.11.02 allpass@newspim.com

노조원 5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완전월급제로 생활임금 쟁취하자' 문구가 적힌 빨간색 조끼를 입고 2차선 도로에 앉았다. 

방영환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맨 앞에서 노란색 삼베 상복을 입고 '너희가 죽였다' 플래카드를 걸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15년간 택시 노동자로 살아온 방영환 열사는 자신이 근무하던 해성운수 앞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 후 끝내 운명했다"며 "택시 회사 불법 행위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뒤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부당함을 인정받고 복직했지만 결국 불법 행태 앞에 스스로 몸을 불살랐다"고 말했다.

이어 "방 열사는 택시발전법과 근로기준법에 반하는 사납금제와 이를 다 못 냈을 경우 기사에게 배상 책임을 지게 한 불법 행위를 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이로 인해 주 40시간 일하고도 50만원, 80만원 밖에 못 받고 정당한 노조 활동 중 택시회사 대표에게 폭행 당했다"고 했다.

방영환 씨의 딸 희원 씨는 검은색 상복을 입고 "아빠가 돌아가신 한달 동안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빠를 죽음으로 내몬 택시회사 대표를 조사하고 처벌해달라, 완전월급제 이행해달라, 아빠 장례 치를 수 있게 하루 빨리 도와달라고 요구했다"며 "지극히 현실적인 것들을 요구했지만 한 달 동안 아무도 안 들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를 위해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 아빠가 이런 일을 몇 년동안 혼자 하셨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죄송하다"며 "하루빨리 책임자가 처벌 받을 수 있도록 해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다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공공운수노조가 2일 오후 서울시청 동편 광장에서 택시 노동자 고(故) 방영환씨를 추모하고 있다.  2023.11.02 allpass@newspim.com

노조원들은 "열사의 염원이다. 책임자를 처벌하자", "서울시는 전수조사 제대로 실시하라" 구호를 외친 뒤 2시50분쯤부터 고용노동청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앞서 택시노동자 방영환 씨는 택시 완전월급제(전액관리제) 시행을 요구하며 사측과 갈등을 빚다 분신해 지난달 6일 숨졌다. 방씨는 227일간 1인 시위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0년 회사에 일일 기준액을 수납하고 초과분을 가져가는 사납금제가 폐지되고, 택시 요금도 인상됐으나 현장에선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종하 조직쟁의부장(택시 담당)은 "택시비 인상은 노동자들이랑 상관 없이 업주가 올린 거고 택시 월급제는 법만 나와있지 여전히 지켜지지 않는다"며 "관리 감독해야 하는 노동청이랑 시청이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혀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으며, 변형된 사납금제가 새로 생기고 이에 대한 근로계약을 강요한다"며 "액수를 채우기 위해 무한 경쟁이 되고 매일 빨리 빨리 다닐 수 밖에 없다"고 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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