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신세계푸드가 고기 대신 식물성 대안육을 사용한 펫푸드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 브랜드 '베러미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전용 식물성 간식과 사료 등 확장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특허청에 베러미트 상표(Better meat CHOICE FOR A BETTER LIFE)를 애완동물용 간식과 사료 분류로 출원했다. 또한 해당 상표를 고기대용품으로 구성된 만두·핫도그·피자 등 식물성 간편식 관련 분류로도 함께 접수했다.
식물성 식품사업인 '베러미트' 확장 전략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B2C) 간편식 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식물성 펫푸드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에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소개하고 있다.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은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동물성 가공육 캔 햄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식물성 대안육 캔 햄이다. 2022.07.28 mironj19@newspim.com |
1인 가구와 핵가족 증가로 국내 펫푸드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1조 1803억 원으로 2020년(9973억원) 대비 18.3% 커질 전망이다.
일반 식품업체들도 최근 펫푸드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추세다. 동원F&B, 하림, SPC, 풀무원, 한국인삼공사, hy, bhc, BBQ 등 업체들도 펫푸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펫푸드의 경우 제조공정 등이 일반식품과 유사해 식품업체들이 뛰어들기 비교적 손쉬운 분야로 손꼽힌다. 또 환경보호와 건강 등 가치를 중시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중심으로 식물성 간식·사료를 찾는 수요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1년 식물성 식품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한 이후 식물성 식품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현지에 대안육(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 현지 시장 진출 준비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대체식품 사업부 분사 등을 검토하기도 했다.
베러미트의 대표 제품은 식물성 런천, 콜드컷 슬라이스, 소시지, 미트볼 등 대안육 햄 제품이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제품을 주로 기업간 거래(B2B) 채널로 납품하고 있다. 노브랜드버거, 이마트 내 E베이커리, 데블스도어 등 자체 운영하는 외식매장과 스타벅스에 대연육 베러미트를 활용한 베이커리를 납품하고 있다. 또 식물성 식품 수요가 늘면서 급식·식자재 채널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서울 강남 코엑스에 식물성 레스토랑 '유아왓유잇'을 오픈하기도 했다.
일반 소비자 대상(B2C) 판매처는 온라인과 청담동 SSG푸드마켓 등에 그친다. 제품군이 대안육 햄으로 한정돼있고 아직 소비자 인식이 높지 않은 만큼 외식채널을 중심으로 한 대안육 경험 확대에 주력했던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앞으로 '베러미트' 브랜드를 지속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관련해 서울대와 협업해 식물성 대체우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 상표 등록한 간편식과 반려동물용 간식·사료 등도 베러미트 확장의 일환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현재 식물성 펫푸드 관련 사업계획은 없다"며 "식물성 식품으로 확장 가능한 분야를 선점하는 차원에서 상표를 등록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별개로 베러미트의 식물성 제품군은 계속 확대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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