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국민의힘 중앙당이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겠다고 발표한 뒤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소위 '메가 서울' 논란이 세종시에서도 확산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성명서를 내고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한데 이어 3일에는 국민의힘이 세종시 갑구 류제화 당협위원장 명의의 논평을 내고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정면으로 박반하고 나섰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로고.[사진=뉴스핌DB] 2023.11.03 goongeen@newspim.com |
민주당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먼저 "이미 50% 넘는 인구가 국토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살고 있으면서 국가균형발전을 걷어차고 서울공화국을 부채질하는 이번 방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대한 수도권 민심이 악화되자 총선을 5개월 앞두고 뜬금없이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몰지각한 발상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차라리 행정과 생활권의 통합이 필요하다면 메가시티를 추진하라"면서 "문재인 정부시절 부울경에서 시작돼 5권 공약으로 정비된 메가시티 구상을 본격화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 성명에 이어 3일에는 세종시민단체인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완성 시민연대'가 충청권 4개 시도지사에게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는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구 당협위원장은 3일 논평을 통해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한 민주당 세종시당과 민주당 측 인사들은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폐쇄적이고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반박했다.
류 위원장은 논평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은 생활권과 행정구역을 일치시켜 주민 편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동북아 광역경제권으로서 서울이 가진 국제경쟁력을 한 차원 더 높이자는 취지에서 제안됐다"고 주장했다.
류 위원장은 이어서 민주당을 향해 "서울시의 발을 꽁꽁 묶어놓아야 지역균형발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냐고 따져 묻고 "지역발전은 제로섬 게임이 아닌 플러스 게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려 경쟁하고 협력하면 지역과 대한민국 전체의 몫이 모두 커진다"며 "민주당은 서울의 발목을 잡는 대신 수도권에 맞먹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광역권이 어떤 발전 전략을 가져야 하는지 힘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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