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하성이 한국인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수비상인 골드글러브 수상했다.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 최종 후보로 뽑혔던 김하성은 2루수 부문에서
지난해 이어 수상에 실패했지만 지난해 신설된 유틸리티 부문에서 받았다.
김하성은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애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제치고 영광의 감격을 누렸다. 김하성 골드글러브 수상은 스즈키 이치로 이후 아시아 두 번째 수상이며 내야수로는 처음이다. 김하성의 수상은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리그 내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다는 편견과 선입을 깬 의미있는 사건이라 할만하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한 김하성. [사진 = 샌디에이고 SN]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2023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감독 30명과 각 팀 최대 6명의 코치가 자기 팀 선수들을 제외한 자신의 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와 미국야구연구협회의 수비 지표를 합쳐 수상자를 결정한다. 코치진의 투표 비중이 75%를 차지해 통계 수치인 수비 지표(25%)보다 훨씬 크다.
김하성은 2루수로 106경기에 출장했고 3루수로는 32경기, 유격수 20경기를 뛰었다. 포지션별 수비 가치를 따지는 DRS(Defensive Runs Saved) 지표에서 김하성은 2루수로 +11, 3루수로 +3, 유격수로 +3을 기록,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틸리티 만능 선수로 인정받았다. 수비율은 2루수 0.991로 가장 좋았고 3루수(0.986)와 유격수(0.966)로도 부족하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환상적인 수비로 '어썸 킴'이란 애칭을 얻었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올린 홍보물. [사진 = 샌디에이고] |
김하성은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스 스탓(필라델리파 필리스)과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호너가 생애 첫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실버슬러거 부문 최종 후보에도 선정됐다. 실버슬러거는 포지션별 최고 타격 능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유틸리티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을 위한 부문이다. 김하성은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스펜서 스티어(신시내티 레즈)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실버슬러거는 10일 최종 수상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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