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조수빈 기자 = KT가 12월 정기인사를 앞둔 가운데, 이번 인사를 통해 김영섭 KT 사장이 본인의 색을 드러내는 임원 인사를 단행할 지 주목된다. KT 정기인사가 끝나면 52개 계열사 인사가 이어지는데, 계열사 중 주목되는 곳은 관행적으로 정부 낙사한 인사가 대표 자리로 내려왔던 KT스카이라이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7일 KT 노조는 노조위원장 선거가 있다. 3년에 한번 씩 있는 노조위원장 선거가 끝난 후 KT는 정기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9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모바일 360 APAC 기조연설을 통해 국내 대표 ICT 기업으로서 경영 전략 등을 처음 설명했다. [사진=양윤모 기자] |
KT는 연초부터 반년 이상 이어졌던 최고경영자(CEO) 공백 속에 2년간 임원 인사가 단행되지 못 했다. 이에 지난 8월 김영섭 사장이 KT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올해 연말 인사에서 김 사장이 본인의 색을 나타내는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이어졌다.
KT 내부 관계자는 "김영섭 사장은 재무통인 만큼 사업적인 부분에서 돈이 되는 것들과 그렇지 못한 것들에 대한 파악은 끝났을 것"이라며 "이젠 인적쇄신을 통해 기업체질을 개선하는 쪽으로 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 사장은 구현모 전 KT 대표의 핵심 인사로 분류됐던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강국현 커스터머 부문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등 3명의 주요 인사를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현재 이 자리는 김영진 경영기획부문장(전무·현 재무실장), 이선주 경영지원부문장(전무·현 경영지원부문 D-TF장),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전무·충남충북광역본부장)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3개월간 성과를 보고하고, 연말 인사를 통해 보직이 유지될 지 해제될 지 결정된다. 일각에선 KT 내부적으로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부문장급 인사에 대한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현 시점에 임원인사를 통해 외부 인사가 영입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전임 사장과 사장후보자들이 국민연금의 입김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후 LG 출신 김영섭 사장이 KT 대표로 영입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섭 사장은 지난 9월7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LG 출신이라는 이유로 (인사를)영입할 생각은 없고, KT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사를 할 것"이라며 "KT 사람들은 KT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데, 이 자부심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기업의 목표 달성을 위해 모여 있는 인재들의 집합인 만큼 성과를 내고 지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정기인사 이후엔 KT그룹에 포함돼있는 52개 계열사 인사가 이어진다. 이 중 대표 자리에 정부 낙하산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은 곳은 KT스카이라이프다. KT스카이라이프 양춘식 대표는 내부 출신으로 올해 4월 대표로 취임했다.
양 대표는 2024년 초까지 1년 계약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이 자리에 새 대표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자리엔 정권에서 힘 있는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2014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에 임명됐던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전 사장의 경우 박근혜 정부에서 첫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들어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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