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7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약 4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은 인 위원장에게 "처방은 참 잘했는데 환자가 약을 안 먹으면 어떡할 거냐.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왼쪽)이 7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무실로 향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회동을 앞두고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2023.11.07 yooksa@newspim.com |
인 위원장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김 전 위원장이) 당신 의사 아니냐. 칭찬해 주셨다"며 "처방은 참 잘했는데 환자가 약을 안 먹으면 어떡할 거냐. 약을 먹어야 한다. 실제로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말씀이라고 저도 공감했고 '명심하겠습니다'하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환자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국민의힘이 환자"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지금 강서 선거 결과에 대한 표심이 뭔지 잘 인식해야 할 거 아니냐. 근데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인식이 잘못된 거 같다"며 "그런 문제를 적절하게 잘 선택해서 혁신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약을 안 먹고 있다고 보냐'는 물음에는 "혁신안이라는 걸 여러 개 만들어 냈는데 거의 뭐 반응이라는 게 없다"면서 "예를 들어 해당 의원들이 거기에 순응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아무 반응이 없으니까 위원장으로서 답답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위원장의 권한이라는 게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서 그 위로 가면 당 대표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 그 위로 가면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냐. 단계가 두 단계나 있기 때문에 위원장으로서 운신의 폭이 클 수 없는 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인 위원장에게) 위원장으로서 자기 소신을 관철하는 거 같으면 어떻게 해야지 그게 관철될 수 있는 가를 판단하라고 (조언)했다"고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인 위원장이 지난 3일 요구한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대통령 측근의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에 대해서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 위원장의 말대로 자진해서 하라는 건 그 사람보고 정치 그만하라는 얘기랑 똑같은데 인생을 걸고 해왔는데 그만두겠냐"며 "우리나라 역사상 국회의원이 공천을 스스로 포기한 예가 두서너건 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실과 관련해서는 "사실 최종적으로 용산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야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라면서 "그쪽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거 같으면 당이야 거기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인데 변화가 있겠냐"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얼굴만 쳐다보는 정당이니까 얼굴이 어떻게 변하냐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안 변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성공 가능성을 두고는 "두고 봐야 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 여부는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반 국민이 진짜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정치판을 바꿔줘야겠다고 판단하면 성공하는 것"이라면서 "시기적으로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았나 본다"고 부연했다.
다만 "당을 새로 만드는 데 내 스스로가 힘을 싣거나 개입하지는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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