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8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해 오는 9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 등에 대한 한미 간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다.
블링컨 장관은 7~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 이날 늦은 오후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각) 한미 과학기술협력협정 개정 의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2023.2.4 [사진=외교부] |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지난 2021년 3월 17일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이후 약 2년 반만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 국무장관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9일 오후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진행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기간 중 미국 측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행사 등도 소화할 예정이다.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양측은 회담에서 북러 간 무기거래 등 최근 동북아 정세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충돌 등 국제정세, 경제안보와 첨단기술 문제 등 양국 간 공동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예정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가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 공조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양국 간 투자와 경제안보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미측은 블링컨 장관이 방한 기간 중 국내 대기업 본사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블링컨 장관은 오는 9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한미동맹, 북한문제, 경제안보 및 첨단기술, 지역·국제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각) 중동 순방을 마치고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과 일본 방문에 대해 "우리가 가자지구 위기에 집중하는 상황에서도 국익 증진을 위해 인도·태평양과 다른 지역에 관여하고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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