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과 배우 이선균 씨에 대한 마약 투약 혐의 수사와 관련해 경찰은 예정대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들에 대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것과 관련해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마약범죄수사는 국립과학수사원(국과수) 감정결과 뿐 아니라 관련자 진술과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서 혐의 여부를 판단한다"며 "음성이 나왔다고 무리한 수사라 했다는 것은 다소 무리한 판단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입건 전 조사 단계에서 해당 사실이 알려져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적법 절차에 따라 계속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권씨는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해 첫 조사를 받았다. 권씨는 피의자 신문을 받는 과정에서 경찰의 소변 채취에 따랐고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6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2023.11.06 mironj19@newspim.com |
경찰은 국과수에 정밀 감정 의뢰를 위해 권씨의 모발과 다른 체모를 채취하려고 했으나 제모를 한 상태였고 손톱등을 채취해 7일 국과수에 보내 현재 정밀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씨 역시 지난달 28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 간이 시약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고 국과수에서 의뢰한 정밀 감정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권씨와 이씨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일정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 마약 투약 관련 수사 피의자는 현재 총 10명이며 이들 중 5명은 입건했고 나머지 5명은 입건 전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권씨 변호인 측에서 경찰 수사과정에서 권씨가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유감을 표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의도를 갖고 한 걸로 오해한 것 같다"면서 "당시 권씨가 말한 부분 설명한 것 뿐이고 팩트 자체가 서로 다른게 없어서 별 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권씨 측 자문변호사인 김수현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변호사는 지난 10일 권씨가 온몸을 제모한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법원에서 소명부족으로 통신영장을 기각한 상황이고 모발 등에 대한 압수수색 검증영장도 발부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또 "지드래곤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평소에도 제모를 했었다'며 밝힌 바 있고 입건 보도된 후로 제모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증거 인멸 의사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음에도 경찰 측이 혐의를 속단하면서 마치 지드래곤이 범행을 감추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듯한 표현을 사용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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